메뉴 건너뛰기

사기죄 징역 8개월 형 선고
출소 직후부터 거짓말
"회장이 나한테 편지 보내"
재판 시작 후 변제 시작
서울남부지방법원. 장형임기자

[서울경제]

재계 인사와의 친분을 지어내서 거액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60대 남성이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손승우 판사)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모(62) 씨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박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명을 속여 총 1억 76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2016년 6월 별도의 사기죄로 1년 8개월 간의 징역형을 마치고 나온 직후 또 다른 사기를 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당시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알게 된 피해자 이 모 씨에게 'SK 최 회장이 내가 교도소에 있을 당시 인터넷 편지를 보냈다','최 회장이 나를 위해 유명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선임해 줬다' 등의 거짓말을 하며 허위 서신을 보여줬다.

이후 같은 해 10월 피해자 이 씨가 평창 모 빌라의 건축사업을 추진 중에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박씨는 "최 회장에게 부탁해 빌라 건축사업을 책임지고 시공하게 해주겠다"며 그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

박씨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급전 3000만원이 필요하다. 빌린 돈은 3개월 안에 갚을 수 있다"고 이 씨를 꼬드겼지만 사실 사설 경마 도박으로 1억 원 이상의 채무를, 국세청 등에는 2억 8000여만 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이에 속은 이씨는 2017년 2월까지 총 9회에 걸쳐 1억 1500만원을 박 씨에게 건넸다.

이밖에 박씨는 2017년에는 또 다른 피해자 범 모 씨에게 "석수 사업을 하고 있는데 3500만 원을 빌려주면 3달 내로 갚겠다"면서 "갚지 못하면 아내 소유의 경기 파주시 무허가주택의 소유권을 이전해 주겠다"고 돈을 빌렸다. 2019년에는 피해자 박 모 씨에게 "보증금을 주면 A역 내 크로켓 매장 중 하나를 운영하게 해주겠다"면서 2600만원을 뜯어냈다.

이에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하고 "사건 범행이 좋지 아니하고, 변제를 미루다가 사건 범행의 수사 또는 재판 과정에서야 비로소 피해자들에게 변제했다"면서도 "사건 범행으로 인한 모든 피해액을 회복해 피해자들이 모두 피고인의 처벌을 불원하는 점, 피고인이 배우자와 음식점을 운영하며 출소자를 고용하는 등 유리한 정상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223 지인 식사 모임서 처음 본 여경에 "있나 보자" 추행한 50대 남성 법정구속 랭크뉴스 2024.06.08
18222 13살 여아 성착취범 직접 만나 물었더니…사회 경각심 위해 일부러? [창+] 랭크뉴스 2024.06.08
18221 짧은 머리에 볼 홀쭉…"마약 안하겠다" 전두환 손자가 나타난 곳 랭크뉴스 2024.06.08
18220 “이혼하자”는 아내 잔혹하게 살해한 70대… 징역 20년 랭크뉴스 2024.06.08
18219 주말 전국 곳곳 천둥·번개 동반 강한 비…강원·전라 싸락우박도 랭크뉴스 2024.06.08
18218 “한 달 내내 꽉 찼어요”…수요 폭발한 장애인 친화 미용실 [주말엔] 랭크뉴스 2024.06.08
18217 아프리카도 ‘K뷰티’ 열풍…올 들어 수출 41%↑ [빛이 나는 비즈] 랭크뉴스 2024.06.08
18216 [주간 舌전] “대통령 산유국론에 부산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 랭크뉴스 2024.06.08
18215 ‘숫자 조작 의혹’에 ‘낮은 당첨금’까지...‘K-로또’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6.08
18214 “품질이 무기라더니…” 도요타, 자동차 품질 인증 부정 취득[위클리 이슈] 랭크뉴스 2024.06.08
18213 구글 임원에서 ‘육체노동자’로…“제가 버블 속에서 살았더라고요” 랭크뉴스 2024.06.08
18212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삼성전자, 엔비디아 HBM 테스트 실패한 적 없어”[이주의 한마디] 랭크뉴스 2024.06.08
18211 [영상]‘젠슨 황 부흥회’ 방불케 한 대만…삼성 낄 곳 없었다[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6.08
18210 민주당 "특검 통해 대북송금 조작사건 진실 밝힐 것" 랭크뉴스 2024.06.08
18209 美 고용시장 과열에…비트코인 한때 7만 달러 붕괴 랭크뉴스 2024.06.08
18208 ‘생존율 9%’ 예후 최악의 췌장암 극복 실마리 찾았다 [헬시타임] 랭크뉴스 2024.06.08
18207 "폭로자 보호 취소하라" 직원 갑질 양진호 측, 소송 냈으나 패소 랭크뉴스 2024.06.08
18206 [정책 인사이트] “솔로마을서 연애하면 크루즈 여행”… 미혼남녀 만남 주선하는 지자체들 랭크뉴스 2024.06.08
18205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 탄탄한 고용에 약해진 금리인하 명분 랭크뉴스 2024.06.08
18204 '신세기 에반게리온' 제작사 日 가이낙스 파산 신청 랭크뉴스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