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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료회사 샹퍄오퍄오의 제품에 일본 오염수를 비판하는 일본어 문구가 담긴 슬리브가 부착된 모습. 웨이보 캡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문구를 제품에 부착해 찬사를 받았던 중국 음료회사가 허위·과장된 내용으로 반일정서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음료회사 샹퍄오퍄오가 자사 음료제품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슬리브(포장띠)를 둘러 일본 소매점에서 판매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샹퍄오퍄오는 지난 4일 자사 음료 제품에 ‘일본 정치인들이 방사능 오염수를 마셔라’ 등의 문구를 담아 일본에서 판매중이라는 사진과 글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애국주의’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슬리브에는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육지가 70%의 바다를 오염시킨다’ 등의 문구가 중국어와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이 회사가 4일과 5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 판매에선 음료제품 6종 중 3종이 매진됐다. 평소 2500위안(약 47만원) 정도였던 하루 매출은 400배 급증해 100만 위안(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주가도 지난 6일 상한가인 19.21위안까지 급등했다. 회사가 이번 일을 기획한 직원에게 10만 위안(약 1900만원)의 포상금을 줬다는 소식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높아진 중국인의 반일 정서를 겨냥해 기획된 ‘쇼’였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슬리브를 두른 제품 뒤쪽에 진열된 제품엔 슬리브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판매용이 아니라 사진 촬영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제품이 판매됐다고 알려진 일본 소매점 관계자는 “이런 슬리브를 끼운 음료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식 부인했다. 중국인을 위한 매장에만 진열돼 있다는 증언도 올라왔다.

여론이 악화하면서 7일 21.13위안까지 뛰었던 주가는 10일 18.44위안까지 급락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샹퍄오퍄오가 중국 소비자들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속임수로 대중의 애국심을 우롱하고 이용하려 한 것은 심각한 상도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홍콩대학 브라이언 웡 교수는 “급성장하는 민족주의적 중산층을 사로잡으려는 기회주의적 업자들의 상술”이라고 SCMP에 말했다. 팡케청 홍콩중문대 교수도 “상업적 이익을 위해 민족주의 정서를 악용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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