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러 접경지 벨고로드선 아파트 일부 붕괴…8명 사망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의 마을 4곳을 추가로 장악하는 등 이 지역에 대한 집중 공세를 사흘째 이어 나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하르키우의 하티셰, 크라스네, 모로호베츠, 올리니이코베 등 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하르키우의 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마을 5곳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과 위치를 지키고 적에 피해를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호르티차 합동그룹의 나자르 볼로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은 보우찬스크와 립치 마을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립치는 하르키우 외곽에서 20㎞ 거리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 10일 하르키우 북쪽 접경지에서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이 지나자마자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반격에 퇴각했던 이 지역에서 다시 공세로 전환했다.

러시아가 봄철 대공세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하르키우 지역에서 총 4천73명이 대피했으며, 63세 노인이 포격에 사망하는 등 민간 피해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쪽 국경의 모든 지역이 거의 24시간 적의 포격을 받고 있다.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공세를 끊어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주도권을 되찾아야만 한다"고 독려했다.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도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벨고로드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12일 텔레그램에서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포격을 받았다"며 포탄을 맞은 10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일부 붕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 건물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건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고 잔해 아래에 사람이 갇혀 피해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토치카-U 미사일과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으로 벨고로드의 주거지역을 공격했으며 러시아 방공망이 미사일 6기와 MLRS 6발을 격추했으나 토치카 U 파편을 맞은 주거용 건물이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야만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벨고로드 아파트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으며, 필요한 모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 민간 시설을 조준 포격하는 '테러'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벨고로드 아파트 일부 붕괴
[타스/비상사태부 영상 캡처=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브랸스크·리페츠크·볼고그라드주에서 총 6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볼고그라드주에서 격추된 드론 1대는 정유공장 화재로 이어졌다.

안드레이 보차로프 볼고그라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간밤에 방공군과 전자전 부대에 요격된 드론이 추락하면서 폭발해 정유공장 부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는 진압됐고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볼고그라드에 러시아 제2 석유기업 루크오일이 소유한 러시아 남서부 최대 석유 공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장비와 병력 부족 속에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339 "미국, 이스라엘 빼고 하마스와 직접 자국민 인질 석방 협상 검토" 랭크뉴스 2024.06.11
19338 남미 극우 아르헨 밀레이, 유럽 선거 '극우 돌풍'에 "자유 만세" 랭크뉴스 2024.06.11
19337 "여자 친구 섬에 팔아버리겠다"…1560% 사채업 'MZ 조폭' 결국 랭크뉴스 2024.06.11
19336 러 외무장관, 중국에 "스위스 평화회의 불참해줘 감사" 랭크뉴스 2024.06.11
19335 "지숙아 고생 많았어" 이두희, 2년 만에 무혐의 처분 심경 고백 랭크뉴스 2024.06.11
19334 ‘미친듯 질주’…내리막 구른 트럭, 잡아 세운 청년 [영상] 랭크뉴스 2024.06.11
19333 "버틸수가 없다" 우크라전 장기화로 군인들 찾는 이 음료,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11
19332 차가원 회장 “백현, 가족같은 친한 동생… 템퍼링 절대 아냐” 랭크뉴스 2024.06.11
19331 피겨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서 음주… 임시 자격 정지 랭크뉴스 2024.06.11
19330 벌써 대프리카… 첫 폭염주의보 작년보다 일주일 빨랐다 랭크뉴스 2024.06.11
19329 국회 원 구성도 ‘반쪽’되나···야당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여당 보이콧 맞대응 랭크뉴스 2024.06.11
19328 미군 "中대만침공 저지전략은 드론 수천기 활용한 '무인 지옥'" 랭크뉴스 2024.06.11
19327 [집중취재M] "당장 7월부터 적용? 애 낳기 겁나"‥만삭 임산부들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4.06.11
19326 [단독] RE100 "한국 매우 실망스럽다. 세계시장 잃는 실수 될 것" 랭크뉴스 2024.06.11
19325 북한 대남 확성기 설치 중…“5단 확성기로 바꿔” 랭크뉴스 2024.06.11
19324 손경식 경총 회장, ILO 연설 “사업장 점거 금지와 대체근로 허용 필요” 랭크뉴스 2024.06.11
19323 결국 밀어붙인 巨野… 상임위장 단독 선출 랭크뉴스 2024.06.11
19322 유재환 "죽었다가 깨어났다"…5일 전 쓴 유서 공개한 이유 랭크뉴스 2024.06.11
19321 '야인시대' 김두한 부하역 정일모 "실제 조직 보스였다" 고백, 왜 랭크뉴스 2024.06.11
19320 16만원이면 산다… 엔비디아 액면분할 투자자 ‘우르르’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