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월 통화서 언급… 오래 전 인내심 한계
"라파 침공 땐 무기 지원 중단" 선언까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8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 라파에서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벼르는 이스라엘을 향해 최근 '무기 지원 중단'이라는 강수를 던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미 석 달 전부터 이런 경고를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11일 처음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 정부의 정책 변경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라파 침공 시 무기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는데, 그보다 석 달이나 앞선 시점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인내심은 오래 전 한계에 달해 있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에서 지상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은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백악관은 양국 정상의 통화 후 배포한 공식 성명에서 이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월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라파 침공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NYT는 "그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 세대 만에 가장 심각한 충돌로 치닫는 길로 향하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전 이래 네타냐후 총리와 여러차례 통화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과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처럼 수렁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수차례 '가자지구 맹폭'이라는 방침을 고수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점차 신뢰를 잃어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12월 23일에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할 만큼 했다(I'm done)"며 전화기를 세게 내려놓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후 지난달 1일 국제구호단체 직원 오폭 사건 등 일련의 사건이 중첩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끝내 지난주 이스라엘로 향할 예정이었던 폭탄 3,500개의 선적을 중단시키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832 [단독] 5·18 조사위, 정호용·최세창 ‘내란목적살인’ 추가 고발 추진 랭크뉴스 2024.05.19
18831 드러나는 김호중 ‘음주 정황’… 경찰, 구속영장 신청 검토 랭크뉴스 2024.05.19
18830 “직구 원천차단” 한다더니 사흘 만에 “불가능하다”는 정부 랭크뉴스 2024.05.19
18829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수수 의혹’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내일 소환 조사 랭크뉴스 2024.05.19
18828 용산 고가도로에서 오토바이 추락···운전자 숨져 랭크뉴스 2024.05.19
18827 바이든, 폭발 없는 핵무기 실험했다…푸틴 방중 직전 경고 랭크뉴스 2024.05.19
18826 바이든, 폭발 없는 핵무기 실험 실시…푸틴 방중 직전 경고 랭크뉴스 2024.05.19
18825 한동훈, 당대표 도전? 현안 발언하며 ‘각세우기’까지 랭크뉴스 2024.05.19
18824 베를린시장 일 외무상과 소녀상 논의…“철거 시사” 반발 랭크뉴스 2024.05.19
18823 민희진 "네이버·두나무 만남, 투자와 무관"...하이브는 "증거 있다" 랭크뉴스 2024.05.19
18822 추미애 탈락에 당원 탈당 후폭풍... 놀란 이재명의 '당심 달래기' 랭크뉴스 2024.05.19
18821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젊은 대통령 탄생시키겠다"(종합) 랭크뉴스 2024.05.19
18820 국과수 “김호중 사고 전 음주 있었다”는데···팬들은 ‘구매 응원’ 랭크뉴스 2024.05.19
18819 피식대학에 밥 팔고 속앓이…백반집 사장 “너무 힘들다” 랭크뉴스 2024.05.19
18818 "자 먹었으면 토하세요"…168cm에 48kg '뼈말라' 죽음 다이어트 공유하는 1020 [이슈, 풀어주리] 랭크뉴스 2024.05.19
18817 나리타 출발 인천행 진에어 여객기, 기체 결함으로 지연 랭크뉴스 2024.05.19
18816 ‘탱크’ 최경주 54세 생일에 KPGA 최고령 우승 새 역사… SK텔레콤 오픈 박상현과 2차 연장전 승리 랭크뉴스 2024.05.19
18815 '김정숙 타지마할 논란'에 입 연 文 "첫 배우자 단독외교"(종합) 랭크뉴스 2024.05.19
18814 개혁신당 새 대표 허은아 “2027년 젊은 개혁신당 대통령 탄생” 랭크뉴스 2024.05.19
18813 허은아 개혁신당 새 대표 “2027년 대선, 젊은 대통령 탄생시키겠다”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