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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블라인드 지분 매각 우려 글
“13년 키운 라인 日 기업되나” 성토
고용 불안… 일부 개발자 이직 준비
네이버 사옥 전경. 연합뉴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라인플러스 등 한국 법인이 혼란을 겪고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이 합병된 지 반년여 만에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검토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 불안 우려가 나온다. 한국 개발자들이 13년 동안 키운 메신저 라인이 일본 기업화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반감도 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플러스 등 라인야후 한국 법인 사내 블라인드에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직원은 “앞으로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면 일본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네이버의 기술 독립을 우리가 도와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 종료해 기술적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사임한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현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직원은 “신 CPO가 간담회에 나와 설명해야 한다”며 “그가 아니면 제대로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고 썼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 CPO가 최근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에 한국인은 전무한 상황이다.

라인플러스 개발자 일부는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플러스 직원 가운데 60~70%는 개발자다. 업계 관계자는 “‘네카라’(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라는 말처럼, 업계에선 라인 개발자의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들은 라인이 예고 없이 일본 기업으로 넘어가는 걸 보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용 불안 해소가 관건이다. 라인플러스·라인파이낸셜·라인넥스트 등 한국 법인 직원 수는 약 2500명이다. 라인야후가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한국 법인의 사업 방향성은 물론 존속 여부도 불투명하다. 라인플러스는 오는 14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이 이번 사태의 신호탄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3월 경영통합 이후 점진적인 합병이 예상되긴 했지만, 사전 정보 공유 없이 기습적으로 합병을 발표해 의구심을 낳았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라인야후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다. 이에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1차 행정지도를 받았고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 작업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시스템 상당 부분을 네이버와 공유하고 있어 네트워크 분리는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무성은 네트워크 완전 분리에 2년 이상 걸린다는 라인야후의 보고를 문제 삼으며 추가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후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자본 관계 변경을 협의 중이라고 인정한 상황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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