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최모(25)씨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최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의대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경찰이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살해한 명문대 의대생의 명확한 범행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관)를 투입해 최씨 진술 등을 분석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0일과 11일 살인 혐의를 받는 최모(25)씨에 대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다. 첫 날 면담은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 가량 이뤄졌다. 이튿날에도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반 가량 추가 면담이 실시됐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들은 두 차례 면담에서의 최씨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심리 상태를 분석 중이다. 또 분석 결과에 따라 최씨의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당사자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최씨가 조사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에 면담 과정에서는 프로파일러들이 최씨가 검사를 받도록 설득하는 작업도 이뤄졌다고 한다. 12일에는 추가 면담은 없었고, 관련 자료 분석이 진행 중이다.

경찰이 사이코패스 검사가 필요하다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최씨 동의를 거쳐 과거 면담 기록이나 학교 생활기록부, 주변인 진술 등 객관적 정보를 참고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점은 40점이다. 국내에서는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사이코패스로 판단되더라도 추후 형량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 등은 진술 분석 등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으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25)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고 현장에 출동, 최씨를 구조했다가 소지품을 두고왔다는 최씨의 말에 다시 건물 옥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수 년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한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범행 2시간여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혈흔이 옷에 튈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431 돌봄 외국인 늘리자며…다시 ‘법 밖’으로 밀어내는 정부 랭크뉴스 2024.06.20
22430 성균관대 수석 졸업하더니…구혜선, 카이스트 대학원생 됐다 랭크뉴스 2024.06.20
22429 "이화영 회유하거나 진실 조작 안했다"…술자리 회유 검사 반박글 랭크뉴스 2024.06.20
22428 대통령실 "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북·러 조약에 '초강수' 랭크뉴스 2024.06.20
22427 미국, '하마스 억류 인질' 50명 생존 추정… 66명 사망했나 랭크뉴스 2024.06.20
22426 "자동 군사개입 포함"‥북러 동맹 부활? 랭크뉴스 2024.06.20
22425 26학년도 의대 증원은 재논의?‥미묘하게 '여지' 남긴 정부 랭크뉴스 2024.06.20
22424 기안84 "내 삶의 은인"…416억 보너스 받는 '만화광' 누구 랭크뉴스 2024.06.20
22423 '출마할 결심' 나경원, 내일 홍준표·이철우와 '긴급회동' 왜? 랭크뉴스 2024.06.20
22422 대낮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또 '불'‥"에어컨 수리 위해 용접하다 불붙었다" 랭크뉴스 2024.06.20
22421 한동훈, 오는 일요일 출사표‥반한 구심점은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랭크뉴스 2024.06.20
22420 “이슈 돼서 힘들다” 설명이 전부…중국 공연 취소당한 한국 록밴드 랭크뉴스 2024.06.20
22419 12세 유대인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에…갈등 커진 프랑스, 궁지 몰린 마크롱 랭크뉴스 2024.06.20
22418 [금융뒷담] 한투證, 이노그리드 상장 무리하게 추진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20
22417 사막에서도 물을 만들어내는 항아리 랭크뉴스 2024.06.20
22416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대법원서 최종 결론 난다 랭크뉴스 2024.06.20
22415 "명동에 태국 관광객 왜 없나 했더니"…입국불허 논란에 반한 감정 커져 랭크뉴스 2024.06.20
22414 한달 새 40.6% 증가 ‘스팸 문자’ 폭탄…뒤늦게 조사 나선 방통위 랭크뉴스 2024.06.20
22413 푸틴-김정은 서명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무슨 뜻? 랭크뉴스 2024.06.20
22412 [단독] KF-21 기술자료 등 20여 기가 유출 확인…“내부 조력자 여부 수사 중” 랭크뉴스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