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핵심 친명 박찬대 원내대표 나서 ‘불출마 종용’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왼쪽)·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장 후보 경선(16일)을 나흘 앞둔 12일 친이재명계의 조정식(6선)·정성호(5선) 의원이 잇달아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중이 또렷해졌다. 이른바 ‘명심’이 ‘원조 친명’ 측근이 아닌 개혁성과 당심을 앞세운 추미애 6선 당선자를 향한 것이다.

이날 국회의장 후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조정식·정성호 의원은 후보 등록일이었던 지난 7∼8일 전후로 지속적인 불출마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후보 등록일 직전에는 핵심 친명계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두 의원을 차례로 만나 불출마를 종용하는 등 직접 ‘교통정리’에 나섰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4·10 총선으로 ‘신친명계’로 떠오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이 대표의 측근들 역시 “최다선·연장자인 추미애 후보가 먼저 전반기 의장을 하고, 하반기 의장을 노리는 게 순리에 맞다”며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 쪽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 이 대표의 뜻이라는 게 더욱 확실해졌다”고 했다.

이 대표가 ‘원조 찐명’이라는 개인적 인연보다는 추 당선자가 내세우는 ‘개혁성’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각종 특검과 민생회복지원금, 검찰개혁 입법을 예고하고 있는 22대 국회에서는 법안 상정을 좌우하는 국회의장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조정식·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깝지만 막상 의장이 되면 중립적 중재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온 반면, 추 당선자는 ‘확실한 실행력’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대표가 “정권심판을 위해 탄생한 국회에는 믿을만한 중재자가 아닌 함께 칼춤을 출 칼잡이가 필요하다고 봤을 것”(친명계 의원)이라는 것이다.

추 당선자가 당원과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당선자들의 지지를 받는 점도 ‘당원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이 대표의 의중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당의 주인인 당원이 뽑은 국회의원이 당원과 다른 결론을 내리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당원, 그리고 그들과 생각과 행동방식이 일체화된 의원 집단이 새로운 친명 주류로 떠올랐고, 이 대표가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고 짚었다. 조정식·정성호 의원보다 친명 색채가 옅은 추 당선자를 국회의장 후보로 밀어올리는 게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에 부담을 덜어준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관측도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 추대’에 이어 국회의장 후보 경선 역시 ‘명심 낙점’ 형태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추 당선자와 2파전을 치르게 된 우원식 의원(5선)은 입장문을 내 “(국회의장 경선은) 민주당의 총의를 모으는 훨씬 민주적인 과정이며, 강력한 국회운영의 힘”이라며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서 참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추 당선자와 우 의원 중 한 명을 의장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후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국회의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343 오사카 갈 여객기를 크로아티아로 보낸 티웨이항공... EU 항공당국 "적절한 조치" 랭크뉴스 2024.06.20
21342 "아빠의 신부가 되고 싶어" 日 어린 딸과 웨딩촬영 이벤트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6.20
21341 범의료계 대책위 출범…의·정 대화 물꼬 트나 랭크뉴스 2024.06.20
21340 동해 심해 탐사에 100억 넘게 써놓고 사업 내역 ‘기밀’이라는 정부 랭크뉴스 2024.06.20
21339 악천후 뚫고 바닷가서 애정행각…꼭 붙어있던 커플의 비극 랭크뉴스 2024.06.20
21338 북, 화살머리고지 인근 전술도로 전진배치…“4km 만들고 계속 확장 중” 랭크뉴스 2024.06.20
21337 "중구청 X들 이게 사과냐" 치킨집 갑질 공무원 또 욕먹는 행동 랭크뉴스 2024.06.20
21336 ‘영부인께 300만원 전통 엿 보내도 되나요?’ 묻자···권익위 “됩니다” 랭크뉴스 2024.06.20
21335 뉴욕증시, 혼조세 출발… ‘갓비디아’ 질주에 S&P500 최고가 경신 랭크뉴스 2024.06.20
21334 원희룡 與 당권 도전 전격 선언…'어대한' 판도 흔들리나 랭크뉴스 2024.06.20
21333 한동훈, 윤 대통령과 통화…“이기는 정당 만들겠다” 출마 결심 전해 랭크뉴스 2024.06.20
21332 '한동훈 딸 스펙 의혹' 재수사 않기로…경찰 심의위 결론 랭크뉴스 2024.06.20
21331 "중구청 X들 이게 사과냐" 치킨집 갑질 공무원 또 욕먹은 행동 랭크뉴스 2024.06.21
21330 심야 최고위 회의 연 민주당…"이재명 사퇴 시점 이야기 안했다" 랭크뉴스 2024.06.21
21329 '무기한 휴진' 한 발 물러선 의료계… 의협 "22일 회의서 논의" 랭크뉴스 2024.06.21
21328 우크라 무기지원 재검토 초강수…북러 vs 한미 '신냉전' 회귀하나(종합) 랭크뉴스 2024.06.21
21327 '갱신청구권' 만기 등 추가상승 우려… 전세가율 올라 갭투자도 다시 고개 랭크뉴스 2024.06.21
21326 이종섭·임성근·유재은 출석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열린다 랭크뉴스 2024.06.21
21325 ‘사라져 없어질 직업들’에게…익살스럽게 건네는 작별 인사[책과 삶] 랭크뉴스 2024.06.21
21324 “더러운 유대인” 12세 소녀 집단 성폭행…프랑스 사회 분노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