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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최남단 라파 대피령에 "30만명 피란" 
인도적 위기↑... 가자 중·북부 공세도 강화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염두에 두고 민간인 대피령을 내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2일 피란을 위해 차량에 올라 있다.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박에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내달리고 있다.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전면전 준비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가자 북부·중부 공격도 강화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휴전을 촉구해도 미동 없는 이스라엘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위치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는 물론... 이스라엘, 가자 전방위 압박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6일 라파에서 대피령을 내린 후) 지금까지 약 3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라파 북쪽 인도주의 지역인 알 마와시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알 마와시는 라파 전면전을 염두에 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설정한 일종의 '안전 지대'다.

라파는 이미 위험한 상태다.
미국 CNN방송은 이스라엘이 라파 서부 알 하샤쉰으로 미사일을 쐈다고 보도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IDF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라파에서 하마스와 대면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IDF는 가자 북부에서도 군사 작전을 강화했다.
IDF는 11일 "가자 북부 자발리아 전역에서 테러리스트(하마스) 목표물을 겨냥한 전투기 공격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자발리아 내 민간인 대피 지역인 난민캠프, 병원 등도 공격을 받았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통제권을 쥐었다고 주장했던 자발리아 공격 강화를 두고 "하마스를 없애지 못했다는 증거이며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중부에도 대피 명령을 내려 조만간 또 다른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12일 가자지구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


"라파 전면전 안돼" 설득 방안 고심하는 미국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을 요구해 온 미국 등 국제사회는 라파 공격만큼은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 중 130만~140만 명이 이곳에 몰려 있어 전면전이 대규모 민간인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피령만으로도 이미 민간인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심각해졌다.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가자 남부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차단되고 있고, 이는 이미 전달된 식량으로만 주민들이 생존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집트가 IDF의 라파 진입로 점유에 항의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전달을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말리기 위해 하마스 위치 관련 기밀 정보를 이스라엘에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라파 전면전 대신 하마스 지휘부 표적 공격으로 작전을 틀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라파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무기는 이스라엘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이스라엘 공세 강화 속 하마스는 11일 "가자지구 전역에 걸친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상 공격은 팔레스타인인 학살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를 방관하는 미국에도 책임을 물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남성 인질 영상을 이날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면 내일이라도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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