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3월1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4.03.10 한수빈 기자


정부가 연일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기업들에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스페인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들이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의 ‘백설 엑스트라버진 압착 올리브유’ 900㎖ 제품은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500㎖ 제품은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올랐다. 샘표 폰타나 올리브유 500㎖ 제품도 1만5100원에서 1만8240원으로 값이 올랐다. 사조해표와 동원F&B도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약 30%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올리브유 가격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1차 원자재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당 9908.04달러로 1년 전보다 65.4% 올랐다. 전 세계 올리브유 절반을 생산하는 스페인이 최근 폭염과 가뭄, 산불에 시달리며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이 뛰었고,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에서도 작황이 나빴던 탓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올리브유 가격 인상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100% 올리브유를 쓴다고 강조해왔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은 튀김기름을 쓰고 있다. 올리브유를 소스 등에 사용하는 음식점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정부가 최근 수시로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식품업체들은 원가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이상기후로 초콜릿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1년 만에 3배가량 뛰면서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부터 빼빼로, 가나초콜릿 등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김 원초 가격도 오르면서 CJ제일제당과 광천김·대천김·성경식품 등은 이달 김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317 윤 대통령, 대구·경북 통합 지원 지시···홍준표 “대구굴기 출발점” 랭크뉴스 2024.05.20
19316 “골치 아파 빨리 관두고 싶다”···‘문 정부 블랙리스트’ 사퇴 압박 배치되는 진술 공개 랭크뉴스 2024.05.20
19315 이스라엘 때린 초강경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사... 숨죽인 중동 랭크뉴스 2024.05.20
19314 유승민 ‘국외직구 금지’ 비판에…오세훈 “야당보다 더한 여당 자제” 랭크뉴스 2024.05.20
19313 외교부,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우리 측이 먼저 검토" 랭크뉴스 2024.05.20
19312 병의원 신분확인 첫날…큰 혼란 없지만 "어르신 홍보 강화해야" 랭크뉴스 2024.05.20
19311 경찰 “교제 살인 의대생, 사이코패스 아니다” 랭크뉴스 2024.05.20
19310 김호중, 열흘 만에 음주 인정‥경찰 "수사 협조가 신병처리 중요 판단요소" 랭크뉴스 2024.05.20
19309 [단독] '피해자 최소 12명' 서울대에서 집단 성범죄‥피의자 모두 '서울대' 랭크뉴스 2024.05.20
19308 경찰 "'연인 살해' 의대생, 사이코패스 아니다" 결론 랭크뉴스 2024.05.20
19307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초대형 변수에 정세 긴장(종합3보) 랭크뉴스 2024.05.20
19306 '외압 의혹' 대통령실 수사 어디까지 왔나 랭크뉴스 2024.05.20
19305 ‘헬기 추락’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망…공식 확인 랭크뉴스 2024.05.20
19304 ‘싱글벙글쇼’ 51년 만에 문 닫는다…후속은 트로트 프로그램 랭크뉴스 2024.05.20
19303 '대통령 격노설' 진실 드러나나‥내일 김계환-박정훈 대질 조사 랭크뉴스 2024.05.20
19302 與 황우여·추경호, 내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랭크뉴스 2024.05.20
19301 뿌연 안개 뚫고 뱅글뱅글…미스터리한 이란 대통령 추락 헬기 영상 370만이 봤다 랭크뉴스 2024.05.20
19300 “명절선물,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강형욱 회사 추가 폭로 랭크뉴스 2024.05.20
19299 아픈 것도 서러운데 “쉬려면 돈 내라”···다친 발로 택배차 운전합니다 랭크뉴스 2024.05.20
19298 공수처, 21일 김계환·박정훈 ‘VIP 격노설’ 대질신문 성사될까?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