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韓 사퇴 한 달 만에 비대위 구성 마무리
'나경원 연판장' 이름 올린 인사 포진 
'전대 룰' 개정 소장파 인사들 제외
'6말 7초' 전대 땐 룰 개정 어려워
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 참석해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비대위원과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4·10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난 지 한 달 만에 지도부 진용을 갖춘 것이다. 비대위원 면면을 보면 '영남 자민련'이란 비판을 의식해 지역적 안배를 했을 뿐,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당원 100%' 전당대회 룰 개정 등 당 혁신을 요구하는 수도권 중심의 소장파 인사들은 배제됐다. 이 때문에 황 비대위원장이 취임 때 언급한 '쇄신'이 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비대위원 7명 중 4명이 법조인 출신인 점도 우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재선에 성공한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과 국회에 첫 입성한 30대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자, 서울 강동갑에서 낙선한 전주혜 의원을 비대위원에 내정했다. 정책위의장엔 정점식(3선·경남 통영고성), 사무총장엔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을 선임했다. 황 비대위원장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내정자까지 7명의 비대위 체제가 구축됐다. 이에 대해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국민의힘이 귀를 기울여야 할 지역 출신으로 인사들을 구성했다"며 "시급한 현안인 민생 안정을 위한 '일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 비대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고위 당정대 회동을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는 13일 저녁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비영남권 인사를 중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이날 임명된 4명 중 김 당선자를 제외한 3명은 지난 2년간 전면에서 친윤계와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3명은 지난해 3월 전대에서 나경원 동작을 당선자의 전대 출마를 막고자 친윤계가 주도한 '연판장'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됐다.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법조인 치중 인사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황 위원장을 비롯해 정 정책위의장 내정자와 유상범 전주혜 의원까지 7명 중 4명을 법조인 출신으로 채운 점도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인사 발표 뒤 "혁신형 인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비대위가 인요한 혁신위 시즌2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낙선자도 "소장파들은 그냥 제외하겠다는 시그널"이라며 "변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총선 참패 이후 수도권 중심의 3040 당협위원장 모임인 첫목회를 중심으로 △당원 50% 일반 민심 50% 룰 △집단지도체제 전환 등 전대 룰 개정을 주장했으나, 이런 논의가 '황우여 비대위' 체제에서 묻힐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6말 7초 전대시 '전대 룰 개정' 시간적 여유 없어



황 비대위원장 스스로 주장한 6말 7초보다 전대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친윤계와 심정적으로 가까운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관철시킬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실제 당 내부에서는 전대 연기에 반발하는 윤재옥 전 원내대표 등 친윤계 움직임이 결국 전대 룰 개정을 요구하는 비주류 의견을 물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5일의 공고기간과 10여 회의 전국 합동연설회, 방송토론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황 비대위원장 주장대로 전대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40일 이상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전대 시기를 6말 7초로 못 박으면, 룰 개정 및 집단지도체제 전환 등을 위한 여론 수렴 및 개정 절차를 밟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지는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대 시기와 관련해 "비대위에서 차분히 논의하고 필요한 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 내정자는 "최초 비대위가 출범할 때 취지에 따라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486 시총 3조 달러 찍은 엔비디아…젠슨 황, 세계 10대 갑부도 눈앞 랭크뉴스 2024.06.09
18485 트럼프 “때론 복수가 정당”…재집권하면 법무부 통제 랭크뉴스 2024.06.09
18484 우리끼리면 안전하다는 착각[일타쌍피 스토리노믹스] 랭크뉴스 2024.06.09
18483 '세계유일' 명지대 바둑학과 없어지나…'폐과 무효' 가처분 기각 랭크뉴스 2024.06.09
18482 "화장실과 싸우나""이재명 스토커"…툭하면 조국 때리는 '개딸' 랭크뉴스 2024.06.09
18481 ‘팝업스토어 성지’ 성수동의 그늘…이 많은 폐기물 어쩌나 랭크뉴스 2024.06.09
18480 북, 6일 만에 또 '오물풍선'‥대북 확성기 가동되나? 랭크뉴스 2024.06.09
18479 최근 4년 303명 영재학교·과학고 떠나…"의대진학 불이익 여파" 랭크뉴스 2024.06.09
18478 어릴 적 개를 키우고 싶었던 적이 있다면[오늘도 툰툰한 하루] 랭크뉴스 2024.06.09
18477 기후위기 시대, 녹색 스프레이로 기업 ‘재산권’을 이긴 사람들 랭크뉴스 2024.06.09
18476 37사단 또 일냈다…4초내 적의 심장을 뚫을 전투훈련 완성[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4.06.09
18475 의협, 오늘 '집단휴진' 선포…정부 대응책 발표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4.06.09
18474 돈 따박따박 건물주처럼 된다…7년 넣으면 돈 2배 버는 주식 랭크뉴스 2024.06.09
18473 조국 언급 금지령 풀리자…"좀스럽다" 사사건건 조롱한 개딸 랭크뉴스 2024.06.09
18472 미국으로 대만으로…'위기 돌파' 위해 글로벌 경영 나선 총수들 랭크뉴스 2024.06.09
18471 하마스 "이스라엘군 인질 구출 도중 가자주민 210명 사망" 랭크뉴스 2024.06.09
18470 소면 대신 후루룩…저당 면이 뜬다 랭크뉴스 2024.06.09
18469 바이든·마크롱, 회담서 국제안보 논의…"우크라 외면 안한다" 랭크뉴스 2024.06.09
18468 "美·日 외교·국방장관 회의 다음달 28일 도쿄 개최 조율" 랭크뉴스 2024.06.09
18467 美 의원들, 노르망디작전 80주년 기념해 현장서 '낙하산 점프' 랭크뉴스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