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4회째를 맞은 전북 남원 '춘향제'가 바가지요금을 없애겠다며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컨설팅을 받은 뒤 가격을 대폭 낮추고 양을 늘린 음식들을 선보여 관심 끌고 있습니다.
1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백종원 효과?'라는 제목의 글.
"어제 춘향제 야시장에 다녀왔다"고 밝힌 글쓴이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이번 춘향제는 백종원이 먹거리 세팅을 했다고 한다'며 축제 음식 사진과 함께 가격을 올렸습니다.
먼저 "장작불로 조리했다, 맛이 괜찮았다"며 소개한 '직화구이 치킨' 가격은 1만 5천 원이었습니다.
이어 글쓴이는 "2차에 왔다"며 널찍해 보이는 부침개 2장과 지역 막걸리 1병 사진을 올린 뒤 "얼마 줬을까요?"라고 물었는데, 한 장에 3천 원인 전 두 장과 병당 3천 원인 막걸리 1병을 합해 가격은 9천 원이었습니다.
글쓴이는 "아주 착한 가격"이라면서 "모든 먹거리를 파는 곳은 키오스크, 즉 무인판매기가 있어 현금 없이도 이용이 편리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말도 안 되는 4만 원 바베큐 사건이 있었는데,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듯하다, 백종원 효과인가" 하며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고기 열 점 남짓한 4만 원짜리 바베큐, 2만 5천 원짜리 곱창볶음 등 터무니없이 비싼 메뉴로 춘향제가 '바가지 축제'의 오명을 뒤집어쓴 일을 상기시키며 백종원 대표의 지원으로 올해 축제가 확 달라졌다는 점을 언급한 겁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도 "보통 축제장이면 4, 5만 원을 써야 할 메뉴들이다", "만 원 한 장이면 알딸딸하게 먹고 마실 수 있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내놨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남원시의 요청으로 춘향제 음식 컨설팅을 맡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
"이렇게 오래된 축제는 사실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역 주민들이 되게 노력해서 명맥을 잘 이어왔는데…."
백 대표는 이 영상에서 축제 음식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혀온 자릿세를 없애겠다고 말한 뒤, 지역 특산물을 알릴 수 있는 음식 개발에 착수한 모습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