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협상 마무리 단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입구에 붙은 애플 로고./연합뉴스

애플이 다음 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할 것으로 11일(현지시각) 알려졌다. 새 버전에는 챗GPT 탑재가 유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시리의 신규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차세대 시리는 이용자와 더 대화가 잘 되고 더 많은 종류의 요청을 이해하는 등 생성형 AI에 의해 작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와 존 지아난드리 AI 수석이 지난해 초 수주 간에 걸쳐 챗GPT를 테스트해 보고 시리에 생성형 AI 탑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애플은 AI 도구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직원과 엔지니어 등을 대거 AI에 재배치했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시리는 기존보다 더 대화에 능하고, 맥락을 이해해 답변 능력이 제고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애플은 시리의 이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구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 iOS18부터 챗GPT를 사용하기로 하고 오픈AI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애플은 오픈AI와 올해 초부터 이를 논의해 왔으나, 잠정 중단된 뒤 지난달 협상이 재개했다고 블룸버그는 앞서 보도한 바 있다.

계약이 임박하면서 애플이 챗GPT를 차세대 ‘시리’는 물론, iOS18 전반에 장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은 그동안 생성형 AI 사용을 위한 라이선스를 두고 오픈AI 뿐만 아니라 구글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만, 애플이 AI 모델 제미나이가 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도 비슷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전병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