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관련 검찰 수사에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문다혜 씨의 모습. 뉴시스

윤건영·이용선·진성준 의원 등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민주당 당선인 27명은 12일 “검찰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가족까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전주지검 담당 검사가 문 전 대통령 전(前) 사위의 모친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었다. 이들은 “지난 3월 검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손님을 가장해 전 사위의 모친이 운영하는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다른 날에는 목욕탕 내 카운터 진입을 시도하며 ‘사돈(문 전 대통령)을 감싸려다 큰일 난다’고 겁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칠순 노모인 전 사위 모친에게 검찰이 19차례에 걸쳐 전화와 문자를 보냈다”며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지검은 다혜씨 전 남편 서모씨가 연루된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전주지검은 서씨가 2018년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것과 이 회사의 실소유주였던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이기도 한 이 전 의원은 계열사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 등으로 1월 24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씨 특혜 채용 의혹은 2019년 국민의힘 측이 처음 제기했고, 검찰은 2021년 12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서씨는 2021년 다혜씨와 이혼했다. 서씨 외에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도 각각 뇌물수수·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전주지검은 지난 1월 서씨의 경남 양산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했다.

김영옥 기자

이날 친문계 당선인들은 검찰이 서씨 외에 다혜씨 주변인까지 무분별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의 딸과 수백만 원대 금융거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참고인은 소환 통보 없이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또 다른 금융거래 당사자인 양모씨는 출국금지까지 걸려있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검사가 한 참고인에게 ‘문재인 잡아넣어야겠다’고 말했다는 전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낼 때 대검찰청 대변인이었던 이창수 검사가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한 뒤 수사가 본격화된 점을 들어 “수사 배후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는 주장도 폈다.

4·10 총선에서 친명계가 급부상하면서 친문계 인사의 당내 입지나 발언권이 줄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이날 친문계 당선인들이 검찰을 겨냥해 단체 성명을 낸 것을 두고 “이례적인 집단행동”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기구인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과도 이 사안을 같이 들여다보고 있다”며 “검찰이 감찰하지 않으면 당 차원의 추가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658 김홍균 외교차관 “한미일, 북한 추가 도발 시 대응 방안 협의” 랭크뉴스 2024.05.30
18657 아동 성착취물 사고 판 '디스코드 산타방'에 무려 100여명 있었다…결국 입건 랭크뉴스 2024.05.30
18656 복귀 전공의 “(증원이) 면허 정지까지 감수할 일인가 고민” 랭크뉴스 2024.05.30
18655 ‘금투세’ 혼란 예고… 연수익 100만원 넘으면 인적공제 제외 랭크뉴스 2024.05.30
18654 제주 용눈이오름 화장실 바닥 붕괴…1명 부상 랭크뉴스 2024.05.30
18653 ‘쉿~ 1등 번호 드려요’ 로또 예측 1600만원 줬다 낭패 랭크뉴스 2024.05.30
18652 EU, 폴란드 '회원국 권리박탈 가능' 내부제재 절차 공식종료 랭크뉴스 2024.05.30
18651 공항 위탁수하물서 에르메스 가방 사라져…범인 잡고보니 ‘깜놀’ 랭크뉴스 2024.05.30
18650 뉴욕증시, 美 장기금리 상승·인플레 재가속화 우려에 하락 출발 랭크뉴스 2024.05.30
18649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 150여개 발견…경남까지 날아와 랭크뉴스 2024.05.30
18648 점점 힘받는 ‘러 본토 타격론’… 푸틴 “심각한 결과” 경고 랭크뉴스 2024.05.30
18647 북 오물풍선 재난문자에 ‘공습 경보’ 들어간 까닭 알아보니… 랭크뉴스 2024.05.30
18646 인도 뉴델리 기온 52.3도 찍었다…관측사상 최고치 랭크뉴스 2024.05.30
18645 강형욱 회사 전 직원들 “해명 영상에 분노…공동 고소 준비” 랭크뉴스 2024.05.30
18644 동생 이어 형도 복권 1등 당첨…잠 깨서도 기분 좋은 꿈 꿨다 랭크뉴스 2024.05.30
18643 [2보]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심리 착수…"유죄 땐 최대 징역 4년" 랭크뉴스 2024.05.30
18642 "과속단속, 지자체 돈벌이 아냐"…伊 단속카메라 축소키로 랭크뉴스 2024.05.30
18641 외교차관 "한미일, 北 추가 도발 시 대응·中 역할 견인 논의" 랭크뉴스 2024.05.30
18640 김여정, 오물 풍선에 “이것도 표현의 자유…몇 십배 대응할 것” 랭크뉴스 2024.05.30
18639 “말하기 어렵다”… 훈련병 ‘가혹행위’ 의혹에 육군 난색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