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정체성 찾아가는 노래 '더 코드'로 1위
"논바이너리 우승은 처음"…이스라엘 가수는 5위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스위스 대표 '니모'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서 스위스 대표로 출전한 '니모'(NEMO)가 우승했다.

니모는 스스로를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밝힌 성소수자로, 유로비전 대회에서 논바이너리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대회 참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은 5위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저녁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승전에서 스위스 대표 니모가 '더 코드'(The Code)라는 노래로 591점을 받아 우승했다.

스위스 대표가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것은 1998년 셀린 디옹 이후 처음이다.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스위스 대표 '니모'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더 코드'는 성소수자인 니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곡이다.

그는 "더 코드는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곡"이라며 "내 인생을 바꾸고, 내 인생에 대해 말하는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도 진실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해했다.

그러면서 "이 대회가 모든 사람의 평화와 존엄성을 지키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위는 547점을 받은 크로아티아 대표 '베이비 라사그나'(Baby Lasagna)가 차지했다.

유로비전은 1956년 시작된 유럽 대륙 최대의 국가 대항 가요제다.

결승전 시청자만 2억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지만, 올해 대회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놓고 초반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유로비전서 열창하는 이스라엘 가수
(말뫼 AP=연합뉴스) 유럽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가한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이 9일(현지시간) 스웨덴 말뫼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선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말뫼에서는 이스라엘 대표의 유로비전 출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4.05.10 [email protected]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EBS)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회 참가를 금지했던 EBS가 이스라엘에는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대표로 참가한 골란이 당초 신청한 참가곡 '10월의 비'의 제목과 가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연상시킨다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골란은 노래 제목을 '허리케인'으로 바꾸고 가사도 일부 수정한 끝에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골란이 이날 공연할 당시 일부 관중은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이에 맞서 환호성으로 그를 응원했다.

이스라엘은 유럽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EBS 정회원이어서 1973년부터 유로비전에 참가해왔고 4차례 우승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평화에 대해 언급하며 주최 측의 결정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표로 참가한 슬리먼은 리허설 도중 "여기 있는 모든 예술가가 사랑과 평화에 대해 노래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또 포르투갈 가수 욜란다는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상징하는 스카프 카피예와 비슷한 체크무늬 인조손톱 장식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244 로또 당첨예측 2천700만원 줬는데…소비자원 "과학적 근거 없어" 랭크뉴스 2024.05.29
18243 국민연금 부부합산 최고 수령액 월 500만원 육박 랭크뉴스 2024.05.29
18242 두 아이와 함께 가던 여성‥툭 하고 내던진 '양심' 랭크뉴스 2024.05.29
18241 "강형욱 때문에 찜찜해 죽겠네"…갑자기 잘린 이유 '이것' 때문이었나? 랭크뉴스 2024.05.29
18240 [단독] 윤, 주요 고비마다 전화...이종섭에 직접 지침 줬나 랭크뉴스 2024.05.29
18239 [속보] 김정은 "한국, 위성발사에 '도발' 궤변…무력시위로 도전" 랭크뉴스 2024.05.29
18238 딸 죽게 한 ‘삼청교육대 낙인’···우리 사회 편견은 ‘현재 진행형’[삼청, 낙인의 대물림①] 랭크뉴스 2024.05.29
18237 "탄핵 열차 마침내 시동"‥"신속·엄정하게 수사" 랭크뉴스 2024.05.29
18236 삼성가 유전병 치료제 만드는 이엔셀, 상장 심사 통과했는데... 주관사 NH 속끓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29
18235 北 ‘대남전단’ 추정 풍선 10여개 날아와…“오물 매달려” 랭크뉴스 2024.05.29
18234 채 상병 특검법 '이탈표' 야당에서도 나온 듯... 與 '표 단속' 통해 랭크뉴스 2024.05.29
18233 “‘얼차려’ 중대장, 여군이래” 신상 털기…젠더갈등 비화 랭크뉴스 2024.05.29
18232 ‘수류탄’ 한 발 위력은…2차 세계대전서 1200만명 학살 막았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29
18231 올해만 273조 투입, ‘돈 먹는 하마’ 생성형AI···손익분기점은 언제쯤?[경제밥도둑] 랭크뉴스 2024.05.29
18230 이스라엘, 라파에 추가 병력…“난민촌 사망, 2차 폭발 때문일 수도” 랭크뉴스 2024.05.29
18229 전공의 이탈 100일째, 복귀는 요원… 풀릴 기미 없는 醫-政 갈등 랭크뉴스 2024.05.29
18228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에 확인 전화 이어져 랭크뉴스 2024.05.29
18227 [논설위원의 단도직입]“반대 세력엔 칼·특정 세력엔 방패…‘검찰 사유화’ 더 두고 볼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5.29
18226 48시간 만에 9배 급등한 수상한 코인… 비트코인 거래량 추월한 ‘마일벌스’ 랭크뉴스 2024.05.29
18225 8개월 전부터 ‘뚝뚝’…예고된 비극, 탕후루의 눈물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