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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유 전 의원 팬카페 ‘유심초’ 캡처.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론이 고정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5년 만에 토크콘서트를 열었고 한 전 위원장은 독서하는 모습이 지지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4·10 총선 후 친윤석열계 중심의 당 운영에 실망한 보수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한 카페에서 팬클럽 ‘유심초’ 회원들과 5년 만에 미니 토크콘서트 형식의 모임을 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지자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지지자들이 그동안 하자고 그랬는데 좀 조심스러워서 안 하다가 몇 년 만에 했다”며 “지지자들은 주로 출마하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내가 출마한다고 진짜 당이 변화하겠느냐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지지자들에게는) ‘결심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민하는 이유는 총선 패배 이후에도 당이 변화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전당대회 룰을 가지고 당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지 않나”라며 “당원 100%라는 것도 진짜 말이 안 되고, 역선택 방지도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표까지 얻어올 생각을 해야지 무슨 역선택 방지를 해서 우리끼리 울타리를 치면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총선에서 총득표수로는 민주당과 5%포인트(P)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우리가 조금만 잘하면 이긴다거나 보수 결집을 더 하면 이긴다는 말들이 진짜 위험한, 정신 못 차리는 이야기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총선 참패 이유에 대해 “(보수의) 아성이 옛날만 못한 거 아니냐 그래서 우리가 5%(P)의 선을 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목격됐다. 한 전 위원장 팬카페 ‘위드후니’ 캡처.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모습이 지지자들에게 포착됐다.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골전도 이어폰을 낀 채 편한 차림으로 김보영의 SF소설 ‘종의 기원담’, ‘역병의 바다’ 등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믹 커넥션’을 비롯해 책 ‘비트코인 슈퍼 사이클’ 등도 쌓아뒀다.

한 전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지만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출마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온라인 팬카페에서도 당원 가입을 인증하며 향후 전당대회에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유 전 의원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관심은 총선 참패 전후 친윤 중심 당 운영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답답하다”며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반윤 행보를 이어왔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전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총선 후 윤 대통령의 오찬을 거절하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유 전 의원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는 여론조사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8~9일 이틀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표 후보별 적합도는 유 전 의원이 28%, 한 전 위원장이 26%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9%, 안철수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7% 순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적합도가 48%, 원 전 장관 13%, 나 당선인 11%, 유 전 의원 9%, 안 의원 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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