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월31일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한 클럽에서 열릴 예정인 뉴진스님 공연 포스터. 위 카 시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불교 교리를 이디엠(EDM)으로 편곡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최근 말레이시아 한 클럽에서 공연을 펼친 뒤 현지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불교의 신성함을 훼손하는 ‘불경한 행위’라며 그의 공연과 입국을 막아달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클럽에서 공연 중인 뉴진스님. 위 카 시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중국계 위 카 시옹 의원이 8일 페이스북에 “뉴진스님의 공연이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으며 불교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뉴진스님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클럽에서 승려 복장을 입고 디제잉 공연을 했고 해당 공연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널리 공유된 바 있다. 그는 “한국인 디제이(뉴진스님)의 입국을 막도록 지시해줄 것을 내무부 장관에게 호소한다”며 “이는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말레이시아의 종교적 화합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청년불자협회(YBAM)도 “유흥장소에서 승려를 흉내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레이시아 클럽에서 뉴진스님이 다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4월4일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디제잉하는 뉴진스님.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처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21일 쿠알라룸푸르 클럽에서 열기로 했던 공연은 취소됐다. 해당 클럽 쪽은 “신중한 검토 끝에 사회적 화합을 위해 공연 취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위 카 시옹 의원은 9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1일 열릴 예정인 말라카 공연도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다종교 국가로 이슬람이 국교이지만 인구의 20%가량이 불교 신자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지만 종교 간 개종을 유도하거나 타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종교적 엄숙주의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반응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윤성호가 실제 불교 신자이고, 지난해 11월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기도 했다는 배경 정보가 말레이시아에 잘 알려지지 않는 점도 비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왼쪽)과 뉴진스님(오른쪽)이 4월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났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한국 불교계는 뉴진스님이 젊은이들에게 새롭고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며 환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뉴진스님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했다. 진우스님은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뉴진스님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을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뉴진스님은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기 위해 열리는 2024 연등회 연등놀이 마당에서 “극락도 락(樂)이다” EDM 난장(디제잉)을 펼친다.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와 삼봉로가 교차하는 조계사앞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오후8시45분부터 ‘부처핸섬' 등 불교적인 요소와 신나는 음악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918 ‘연산 기능’ 더한 메모리 반도체 개발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GPU보다 응답 속도 13배 빨라” 랭크뉴스 2024.05.30
18917 대기업 ‘정년 70세’ 현실 되나…일본서 고령자 기준 확대 논의 확산 랭크뉴스 2024.05.30
18916 [속보] 법원 “하이브, 민희진 해임안 의결권 행사 안돼”…가처분 인용 랭크뉴스 2024.05.30
18915 [속보]법원, 민희진 가처분 신청 인용···어도어 대표직 유지 랭크뉴스 2024.05.30
18914 일본의 투다리, '토리키조쿠' 한국에 문 연다 랭크뉴스 2024.05.30
18913 “설마 아직도 안샀어?”...서학개미, 테슬라 대신 엔비디아 담았다 랭크뉴스 2024.05.30
18912 [단독] 환경부, 공주보 몰래 수문 닫아 ‘도둑 담수’…재가동 의혹 랭크뉴스 2024.05.30
18911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천800억 원 재산분할…위자료 20억 원” 랭크뉴스 2024.05.30
18910 [속보] 법원, 민희진 손 들어줬다…“하이브, 해임안 의결권 행사 안 돼” 랭크뉴스 2024.05.30
18909 SK 주가 15% 급등…“최태원 재산 1조3800억 노소영에 분할” 2심 뒤 랭크뉴스 2024.05.30
18908 [속보]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 재산분할···위자료 20억” 1심보다 20배 이상 늘어 랭크뉴스 2024.05.30
18907 [속보]서울고법 "노소영, SK 경영활동에 기여…재산 1조3000억 받아야" 랭크뉴스 2024.05.30
18906 [속보] 법원 "하이브, 민희진 해임안 의결권 행사 안돼"‥가처분 인용 랭크뉴스 2024.05.30
18905 [속보] 민희진 ‘뉴진스 맘’ 유지···法, 하이브 상대 가처분 ‘인용’ 랭크뉴스 2024.05.30
18904 김호중은 운전석, 길은 조수석서 내렸다…그날 동행 CCTV 공개 랭크뉴스 2024.05.30
18903 [2보] 헌재 "문재인 정부서 확대된 종합부동산세 합헌" 랭크뉴스 2024.05.30
18902 ‘큐란’ 일동제약도 참전했다…뜨거운 역류성 식도염 신약 대전 랭크뉴스 2024.05.30
18901 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3조 줘야…SK주식도 재산분할 대상" 랭크뉴스 2024.05.30
18900 [속보] 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 재산분할" 랭크뉴스 2024.05.30
18899 [속보] 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 줘야…SK 주식도 분할”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