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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으로 악명을 떨친 국내 보이스피싱 원조 조직 총책 박모씨. /연합뉴스

국내 원조 보이스피싱 총책으로 알려진 50대 박모씨가 필리핀서 붙잡힌 뒤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 탈옥했다. 그는 3년 전 체포된 뒤 추가 범행을 통해 한국 송환을 의도적으로 미뤄온 데 이어 이번에 탈주까지 했다. 현지 법 적용을 고려하면 다시 붙잡히더라도 송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경찰청은 필리핀 경찰과 법무부 이민국 등과 협력해 박씨를 집중 추적 중이다.

경찰은 박씨의 본거지와 생활 반경을 고려할 때 여전히 필리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밀항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거 이전부터 발령됐던 박씨의 적색수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박씨는 현지시각으로 이달 1일에서 2일 새벽 사이 측근인 신모(41)씨와 탈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불법고용과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돼 현지에서 재판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곳으로 이감됐다. 필리핀 교정당국은 2일 인원 점검 때 이들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도주와 범행 수법은 조사 중이다. 이들이 수감됐던 교도소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탈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상태다. 다만 필리핀 교정당국은 일부 훼손된 철조망을 찾아냈다고 한국 정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교도소 측에 탈옥 가능성을 경고하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한 바 있다.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박씨는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의 창시자 격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2년부터 김미영 팀장 명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빼돌렸다.

여러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박씨는 여전히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있다.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대거 검거·구속된 뒤에도 박씨는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2021년 10월에서야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다각도로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으나 2년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다. 박씨가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짓고 형을 받으면 국내 송환이 지연된다는 점을 노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박씨에게 적용된 혐의 중 인신매매는 허위로 만들어낸 범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탈옥까지 더해 현지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꼼수는 이미 필리핀 도피사범들 사이에 만연해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현재 필리핀 도피사범은 약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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