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이 최고] 9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31% 차지
부비동염을 방치하다간 드물지만 안구봉와직염‧뇌수막염‧뇌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미세먼지·황사,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은 요즘 콧물·코막힘 등 기관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부비동(副鼻洞·paranasal sinus)염(축농증)일 가능성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5월에 급성 부비동염 환자가 급증했다. 2021년과 2022년의 월별 급성 부비동염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3월 30만8,222명에서 4월 37만9,027명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도 환자는 3월 26만9,890명에서 4월 33만4,441명으로 증가했다.

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으로, 작은 구멍을 통해 연결된 콧구멍을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분비물도 내보낸다. 하지만 부비동이 어떤 원인에 의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고이면서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다(부비동염).

증상 발생 한 달 이내에는 급성 부비동염,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chronic sinusitis·축농증)이라고 한다.

이재용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부비동염은 오랜 염증으로 점막이 붓고, 섬모 숫자가 줄어들며,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며 “방치하다간 드물지만 부비동에 고인 농양(고름)이 눈·머리로 이어져 안구봉와직염‧뇌수막염‧뇌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부비동염은 주로 어린이에게서 발병한다. 어린이는 부비동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부비동 배출구가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돼 있어 감기에 의한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급성 및 만성 부비동염 환자가 393만6,499명이었는데, 이 중 9세 이하 어린이는 121만5,861명으로 31%에 해당됐다.

부비동염의 주증상으로는 염증으로 인해 코점막이 붓고 누런 색 콧물이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코막힘 증상과 함께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淚·postnasal drip), 안면부 압박과 통증, 두통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집중력 저하, 호흡 및 수면 방해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된다.

부비동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에는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반면 세균이 주원인인 부비동염은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해야 하는 등 치료법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부비동염을 발견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다양한 합병증 및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어지기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부비동염은 단순 문진(問診), 비(鼻)내시경 검사, 철조법(투시법·transilluminator), 조직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강하게 비춰 투과되는 광 패턴을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급성 부비동염 원인은 주로 감기·독감(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알레르기성 비염도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큰 일교차로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는 물론 꽃가루 날림이나 황사가 잦은 봄, 대기 습도가 낮은 겨울 등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부비동염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손발을 잘 씻어 방역에 주의하고,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 내부를 씻으면 도움이 된다.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30~4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가습기를 활용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하루 2~3잔 이상 마시는 게 좋다. 카페인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인해 코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자연 치유가 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한다. 염증 치료를 위해 항생제가 우선 투여되며 부비동염으로 좁아진 공간을 넓혀 환기와 염증 배출을 돕는 혈관 수축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부종을 줄이고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스테로이드제 등도 쓰인다. 최근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노바티스의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등 생물학적 제제도 쓰이고 있다.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388 "오빠 미쳤어?" 아내 만류에도…이천수, 원희룡 도운 이유 랭크뉴스 2024.05.29
18387 북한의 ‘대남 풍선’에 오물·쓰레기 담겨…군 “반인륜적, 저급한 행위 즉각 중단” 랭크뉴스 2024.05.29
18386 국내 성인 7명 중 1명은 ‘기억력 감퇴’ 경험··· 대부분 관리 없이 방치 랭크뉴스 2024.05.29
18385 800만 원 와인, 40만 원으로 신고... 고가 와인 불법 수입 덜미 랭크뉴스 2024.05.29
18384 충주맨 "국민 모두 속았다"…충주사과 韓 3000원, 美 1000원 왜 랭크뉴스 2024.05.29
18383 "전북, 왜 제일 못사는지 알겠다"던 道간부, 6일만에 사직 철회 랭크뉴스 2024.05.29
18382 [서울포럼2024 LIVE] AI·반도체, 경제 안보 위한 첨단기술 확보 랭크뉴스 2024.05.29
18381 암세포만 초정밀 타격…췌장암·간암도 잡는다 [친절한 뉴스K] 랭크뉴스 2024.05.29
18380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아랍 국가와 최초 랭크뉴스 2024.05.29
18379 '쿵' 하더니 포도밭에 오물테러…北 '오물 풍선' 경남까지 날아갔다 랭크뉴스 2024.05.29
18378 “푸바오 털빠짐 이상無” 中 생방까지 해도…의혹 활활 랭크뉴스 2024.05.29
18377 사람 매달고 도주하던 음주운전자, 9km 추격한 용감한 시민 랭크뉴스 2024.05.29
18376 출산율 더 낮아졌다…사상 처음 1분기 0.7명대 랭크뉴스 2024.05.29
18375 성인방송 강요받다 숨진 아내…남편 재판서 영상 비공개 조사 랭크뉴스 2024.05.29
18374 주한 외국인도 떨게 한 한밤 ‘공습 경보’ 배경은 랭크뉴스 2024.05.29
18373 훈련병 사망 '얼차려' 당시 무슨 일 있었나… 경찰, 동료 훈련병 참고인 조사 랭크뉴스 2024.05.29
18372 이정근 "캠프 부외자금 수수·살포, 송영길에게 보고했다" 랭크뉴스 2024.05.29
18371 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55년 만에 첫 파업?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29
18370 포르쉐 상징 ‘911’도 거부 못한 하이브리드···어? 마력·배기량 더 늘었네 랭크뉴스 2024.05.29
18369 "강형욱 때문에 찜찜해 죽겠네"…갑자기 잘린 게 '이것' 때문이었나?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