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곽노필의 미래창
전 세계 통신·전력망 장애 경고
저위도 지역서도 오로라쇼 장관
미 항공우주국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이 10일 오전 2시54분(한국시각 오후 3시54분) AR3664 흑점군에서 포착한 태양 폭발. 나사 제공

활동 극대기에 들어선 태양 표면에서 최근 잇따라 강력한 태양 폭발이 일어나면서 21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날아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 통신 장애 경보가 내려지고, 고위도가 아닌 저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 쇼가 펼쳐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로라는 1억5천만km 떨어져 있는 태양에서부터 날아오는 전하를 띤 입자(플라스마)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부딪혀 빛을 내는 현상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가장 강력한 엑스(X) 등급을 포함해 최소 5번 이상의 태양 폭발 현상이 관측됐다. 예보센터는 10일 오후 9시23분(한국시각 11일 오전 10시23분) X5.8 등급으로 최고조에 달했으며, 11일 오전 7시44분(한국시각 오후 8시44분)에도 X1.5 등급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X등급에서도 숫자가 높을수록 폭발이 강력하다.

이에 따라 미 우주기상예보센터는 19년만에 태양폭풍 주의보를 발령한 뒤 곧바로 이를 경보로 격상하는 한편, 세계 전역에 지자기 폭풍에 따른 통신, 전력, 내비게이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사 태양활동관측위성이 10일과 11일에 포착한 X5.8(왼쪽), X1.5 등급 폭발. 숫자가 높을수록 강력한 폭발이다. 나사 제공

진원지는 지구 16배 크기의 흑점군

태양 표면에서 코로나질량방출(CME)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 강력한 에너지를 품은 플라스마 입자들이 우주로 날아가는데 이 입자가 지구 자기장에 교란을 일으키는 것을 지자기 폭풍이라고 부른다.

미 우주기상예보센터는 지자기폭풍을 세기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지자기 폭풍은 가장 강력한 5등급에 속한다. 5등급 지자기폭풍은 2003년 10월 이후 21년만이다. 2003년의 지자기 폭풍은 스웨덴에서 정전사태를 빚었다. 미 우주기상예보센터는 가장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질량방출이 12일 밤 9시(한국시각) 지구에 도달하면, 이후 극심한 지자기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5등급 지자기폭풍의 진원지는 지구 지름의 약 16배에 이르는 태양 표면의 흑점군(AR3664)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6~12시간마다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입자들을 우주로 토해내고 있다. 우주기상예보센터는 13일까지도 강력한 폭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오후 8시(현지시각)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촬영한 오로라. Terry Oswalt/earth.com

11년 주기의 태양 활동 정점 임박

우주기상매체 스페이웨더닷컴에 따르면 이 흑점군의 크기는 역사장 가장 강력한 지자기 폭풍을 일으킨 1859년의 흑점군과 비슷하다. 캐링턴 사건으로 알려진 이 폭풍은 거의 일주일 동안 지속됐으며 이로 인해 하와이, 중미지역 등 열대지방에서도 밤하늘에 오로라가 나타났다.

이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현재 태양이 11년 주기의 극대기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에 시작된 이번 주기는 2025년 여름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대기청은 이번 주기의 태양 활동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강력한 지자기 폭풍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 지역 곳곳의 밤하늘에 화려한 오로라를 수놓았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저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남반구에선 오스트레일리아와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오로라가 목격됐다.

11일 오전 1시30분(현지시각) 영국 다트무어에서 촬영한 오로라. Cameron Frankish/earth.com

11일 오전 3시30분 미국 뉴욕 매티턱에서 촬영한 오로라. Steven Bellavia.earth.com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075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배달앱 ‘스승의날’ 광고 논란 랭크뉴스 2024.05.16
22074 995기 비석 하나하나 닦았다…“여기 계신 모두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5.16
22073 "카드번호 직접 입력할게요"…식당 돌며 800만원 '먹튀'한 수법보니 랭크뉴스 2024.05.16
22072 "우원식 당선" 굳어진 추미애‥'이변 예상?' 우원식 대답은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16
22071 AI로 예측하고 운전 중엔 경보 알림…올해 홍수 대책은? 랭크뉴스 2024.05.16
22070 헌재도 ‘우려’했다… 203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있어야지 랭크뉴스 2024.05.16
22069 서울 주택매매 심리지수 '상승 국면' 재진입…전국서 유일 랭크뉴스 2024.05.16
22068 10대 여고생, 온 몸에 멍 든채 사망…인천 교회서 무슨일이 랭크뉴스 2024.05.16
22067 봄도 끝물인데 "말이 되나 이게‥" 뜬금 폭설에 산나물도 '꽁꽁' 랭크뉴스 2024.05.16
22066 최태원 차녀 최민정, 10월 결혼한다…예비신랑은 누구 랭크뉴스 2024.05.16
22065 '명심'은 추미애라더니…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선출 랭크뉴스 2024.05.16
22064 사과를 ‘드리고 있다’의 역설 [말글살이] 랭크뉴스 2024.05.16
22063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32년 만 새 시중은행 탄생 랭크뉴스 2024.05.16
22062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여 “거부권 제한은 헌법 부정 발상” 랭크뉴스 2024.05.16
22061 불꽃비 쏟아지자 탄성 터졌다…'지옥' 오명 씻은 낙화천국 비결 [르포] 랭크뉴스 2024.05.16
22060 부산법원 앞서 벌어진 유튜버의 칼부림…‘보복살인’ 적용 랭크뉴스 2024.05.16
22059 우원식 선출에 여야 협치 숨통 트일까…巨野 '마이웨이' 할수도 랭크뉴스 2024.05.16
22058 [단독]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딸, 채용공고 없이 로펌서 근무 랭크뉴스 2024.05.16
22057 월매출 26억 대전역 성심당, 월세 1억→4억…“과하다” “지금이 특혜” 랭크뉴스 2024.05.16
22056 홍준표 "총선 말아먹은 애한테 기대겠다는 당에 미래 있겠나" 랭크뉴스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