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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플레이스 “거기 가봤어?” 요즘 공간은 브랜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장소를 넘어 브랜드를 설명하고, 태도와 세계관을 녹여내니까요. 온라인 홍수 시대에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감각할 수 있는 공간은 좋은 마케팅 도구가 되기도 하죠. 비크닉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매력적인 공간을 탐색합니다. 화제의 공간을 만든 기획의 디테일을 들여다봅니다.

서울대에 가로 20m, 높이 8m짜리 초대형 풍선이 등장했습니다. 오로라 색을 띠는 풍선 속으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음악 소리가 들려요. 마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죠. 체험형 전시 ‘다이얼로그 02: 시냅스(SYNAPSE)’에 등장한 작품으로, 설치미술 작가 아키히토 오쿠나카와 백승렬 사운드 디자이너가 협업했습니다.
지난 7일 서울대 보일러실에서 열린 ‘다이얼로그 02: SYNAPSE’ 오프닝 리셉션에서 전시를 꾸민 백승렬 사운드 디자이너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혜빈 기자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의 무대는 다름 아닌 서울대 보일러실입니다. 지난 40년간 서울대 곳곳에 난방∙전기를 공급한 곳이죠. 2년 전 캠퍼스가 개별난방으로 바뀌면서 107평짜리 공간의 쓰임이 다했는데, 학교는 재건축을 하지 않고 공간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죠. 지난 3월엔 복고풍 디스코 음악이 울려 퍼지고 미러볼과 조명이 현란하게 도는 롤러장으로 꾸몄고, 지난해 7월엔 대형 그네를 설치하기도 했어요. 학기 중에 클럽으로 변신한 적도 있죠. 이런 재미난 일들이 한 달에 한두 번씩 열립니다. 마치 성수동 팝업스토어처럼 갈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죠.

지난 3월 서울대 문화예술원은 보일러실에 롤러장을 꾸몄다. 유충민 PD
그런데 서울대가 학교에 체험형 놀이 시설을 자꾸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 일을 꾸민 사람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입니다. 그는 2022년 보일러실에서 열린 첫 행사 때 “기술 발전 다음으로 중요한 키워드는 문화∙예술 발전이다”라며 취지를 분명히 했고, 현 유홍림 총장 역시 지난해에 “학교가 교육의 장을 넘어서 경험과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그 뜻을 이어 받았죠. 아예 2022년에 서울대 본부 직할 조직으로 ‘문화예술원’을 두고 보일러실에서 재미난 일들을 꾸미는 이유입니다.
보일러실 말고도 최근 서울대 곳곳에 문화 공간이 생기고 있어요. 대학교가 마치 테마파크처럼 바뀌고 있죠. 미술관∙박물관∙공연장은 물론이고, 캠퍼스 중앙에 3~4년 뒤 완공하는 ‘뉴하우스’라는 이름의 900석 규모 콘서트장도 짓고 있죠. 서울대 내 문화∙예술 공간 건축을 위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해에 5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어요.
서울대 캠퍼스 중앙에 짓고 있는 문화예술공간 ‘뉴하우스’. 유충민 PD
‘비크닉’ 유튜브 채널의 ‘B사이드’에서는 서울대가 놀이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뤄봅니다. 음모론적인 질문으로 대학의 의도를 파헤쳐 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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