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마스 지도부 은신처 파악·수천개 피란처 설치 지원하겠다"
구호단체 "가자에 안전한 곳 없다…라파 밖으로 이주 회의적"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최남단 도시 라파 침공을 막기 위해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은신처 파악과 대규모 피란촌 건설의 지원을 이스라엘에 제안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하마스의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민감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마스 지휘부를 겨냥한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격이 가능하게 지원해 큰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라파 전면전은 피하자는 것이다.

가자국경 집결한 이스라엘군 탱크
(가자국경 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분리장벽 인근에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들이 집결해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민간인 15만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2024.05.10 [email protected]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에는 130만~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위해 라파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 우방국과 국제사회는 민간인 참사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라파에서 대피하는 사람들이 지낼 수 있는 수천개의 피란처 설치와 식량, 물, 의약품의 공급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이스라엘에 했다.

이런 제안은 지난 7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이 라파 군사작전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수십만명을 안전하게 이주시키는 데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라파의 여러 지역에 잇따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비공개 논의 때는 미국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약 80만명을 대피시키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로 돌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전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는 바이든
2023년 10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난민 지원단체인 '국제난민'(RI)의 제러미 코닌디크 회장은 "구호단체들은 대체로 사람들을 라파 밖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가자자구 곳곳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황폐해졌고 이스라엘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어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잇단 폭격으로 리파에서 최소 11만명이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코닌디크 회장은 "7개월 넘게 이스라엘군의 활동에 비춰볼 때 라파 침공이 비슷한 수준의 민간인 피해를 수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3만5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102 軍 ‘관측포탄’ 아십니까…적 표적지 탐지해 영상 실시간 전송[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21
19101 분노한 환자 1천명 길거리 나온다…내달 역대 최대규모 궐기대회 랭크뉴스 2024.06.21
19100 북한군 어제 3번째 군사분계선 침범…경고사격에 북상 랭크뉴스 2024.06.21
19099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 26%‥석 달째 20%대 박스권 랭크뉴스 2024.06.21
19098 한동훈·원희룡·나경원, 같은날 당대표 출사표 랭크뉴스 2024.06.21
19097 이종섭·임성근 등 10명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입법청문회 출석···“선서는 거부” 랭크뉴스 2024.06.21
19096 현직 경찰관, 황의조에 수사정보 유출한 혐의로 구속 랭크뉴스 2024.06.21
19095 홍준표, 또 한동훈 저격 “이재명 못지 않은 뻔뻔함···선출직은 불가” 랭크뉴스 2024.06.21
19094 야, 특검법 청문회 강행 “진실 문 열어야”…여 “사법 방해” 랭크뉴스 2024.06.21
19093 전자상거래 10명 중 4명 피해 경험…"1인당 연간 10만원 수준" 랭크뉴스 2024.06.21
19092 한화, 필리 조선소 인수…국내기업 최초 미국 조선업 진출 랭크뉴스 2024.06.21
19091 정청래 "'기억 안 난다' '수사 중이다' 답변? 그러면 퇴거 명령" 랭크뉴스 2024.06.21
19090 “돼지새끼 또 처먹네” 후임 5명 상습 폭행한 군인 실형 랭크뉴스 2024.06.21
19089 정치인 호감도…오세훈 36%·조국 35%·이재명 33%·한동훈 31%[갤럽] 랭크뉴스 2024.06.21
19088 외환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500억달러로 증액···환율 리스크 억제 랭크뉴스 2024.06.21
19087 북한군, 이달 3번째 휴전선 침범…어제 넘어왔다가 경고사격에 북상 랭크뉴스 2024.06.21
19086 유시민, 한동훈에 패하자 “언론이 물어뜯는 날 올 것” 경고 랭크뉴스 2024.06.21
19085 "원희룡, 어떤 분과 술 드셨을 것"‥'그분 용산 사시나?' 묻자 랭크뉴스 2024.06.21
19084 강북도 20평이 무려 13억?…‘마자힐 라첼스’ 평당 분양가 보니 어마어마 [집슐랭] 랭크뉴스 2024.06.21
19083 당정, 쌀 민간물량 5만t 매입…농업직불제 예산 5조원으로 확대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