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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하다 보니 경기 지표 발표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6~10일) 한국 증시도 그랬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4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6일 57.73포인트(2.16%) 오르며 2700선을 되찾았다. 과열 양상인 미국 경기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압력을 떨어뜨리고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의 발언을 하면서 9일 코스피지수는 32.91포인트(1.2%) 빠졌다. 주춤했던 코스피지수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0일 15.49포인트(0.57%) 반등하며 2727.63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위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번 주(13~17일) 증시도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오는 14일(현지시각)에 예정돼 있다. 같은 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5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일정도 잡혀 있다. 17일에는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가 나온다.

CPI가 3개월 만에 반등을 멈출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선 4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올라 3월(3.5%)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 역시 3월 3.8%에서 4월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임금 상승률에 이어 CPI 둔화까지 확인되면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낮아지는 것)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다시 우세해지면서 투자 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61.2%로 예측했다.

다만 CPI가 이번에도 시장 기대와 달리 높게 나온다면 시장금리를 자극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위험 신호도 감지된다.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에서 모든 업종의 가격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또 캘리포니아주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의 최저임금이 지난달부터 25% 오르면서 외식 물가를 달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최근 안정화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물가 압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재료가 다수 남아있어 4월 CPI 결과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부처님 오신 날로 휴장하는 15일 밤에 CPI가 나오는 만큼 미리 대응 전략을 짜두라고 조언했다. 금융업종과 같은 가치주(현재 가치와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보다 바이오·IT(정보기술) 등 성장주(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주식)가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됐을뿐더러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순이익 전망치가 올라간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IT하드웨어, 헬스케어 등이 있다.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개별 종목별 등락도 예상된다. 이번 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상장사로 ▲13일 한국가스공사, 신세계, CJ제일제당 ▲14일 메리츠금융지주, 삼성화재 ▲16일 삼성생명 등이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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