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야심차게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발에 들인 비용만큼 기술적 성과를 거두지 못해 사업이 축소되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곳도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테슬라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테슬라가 주행 보조 기술에 불과한 ‘오토파일럿’과 ‘풀셀프드라이빙(full self driving·FSD)’ 기능을 완전 자율주행 기능인 것처럼 속였다는 것이다. 두 기능은 운전자의 조향과 제동, 차선 변경 등을 지원할 뿐 사람 개입 없이 완전히 스스로 주행하는 건 아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테슬라 제공

검찰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차는 도심 도로를 지나 고속도로까지 스스로 주행한 뒤, 주차 공간을 찾는다”와 같은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테슬라가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에는 “운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차가 알아서 운전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최근 직원 수를 줄이고 상용화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모셔널은 레벨4(고도 자동화·특정 구간 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로보택시 상용화를 노렸는데, 현재 도로 여건이나 기술 완성도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정서희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운영을 시작한 로보택시는 테스트 허가가 중단됐다.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냈고 크루즈 2대가 환자를 태운 응급차를 막아 결국 환자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크루즈 CEO는 사임했고, GM은 올해 크루즈 투자액을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줄였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2016년 36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만든 자율주행 합작사 아르고AI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 끝에 폐업했다. 아르고AI는 레벨4 자율주행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해왔다. 포드는 아르고AI 직원을 모아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래티튜드AI를 지난해 설립했으나, 역시 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 /현대차 제공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되려면 여러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율주행을 위협하는 도로 위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특정 조건에서 제한된 자율주행을 하는 레벨3(조건부 자동화·특정 구간 부분 자율주행)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부터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HDP(고속도로 자율주행·highway driving pilot)를 양산차에 적용하려고 했으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해 계속 미루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예상한 것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운전자의 안전이 중요해 100% 확신을 가질 때까지 실제 도로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차의 자동 주차 기능. /볼보차 제공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가 어려워지자 업계는 부분 자율주행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24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완전 자율주행보다 자동 발렛주차, 원격 주차, 자동 충전 등 제한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더 많이 소개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180 [단독] 경찰, ‘수천억대 사기’ 부동산 업체 케이삼흥 부평 지사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4
21179 “모발 모발~” 탈모인 성지 된 ‘이곳’ 100만 명 몰렸다 랭크뉴스 2024.05.14
21178 재개된 민생토론회, 윤 대통령 "노동약자 적극 책임질 것‥개혁은 적 만드는 일" 랭크뉴스 2024.05.14
21177 “이재명 대통령이 제게”… 생방송 말실수에 ‘아차차’ 랭크뉴스 2024.05.14
21176 '비계 논란' 제주 삼겹살 70%가 2등급…제주도 "품질관리 강화“ 랭크뉴스 2024.05.14
21175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게이츠 재단 떠나 별도 자선사업…“성평등 보호에 17조원 투입” 랭크뉴스 2024.05.14
21174 하이브, 금감원에 어도어 경영진 조사 요청… “공격 직전 주식 매도” 랭크뉴스 2024.05.14
21173 트럼프, 대선 승부처 거의 다 앞섰다…재선 청신호 랭크뉴스 2024.05.14
21172 "5살 아들 마신 주스에 비닐 한가득"…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의 배신 랭크뉴스 2024.05.14
21171 '대마 합법국' 태국, 마약 재지정 방침에 찬반 논란 가열 랭크뉴스 2024.05.14
21170 장원영 비방영상 제작…2억5천만원 번 유튜버 불구속 기소(종합) 랭크뉴스 2024.05.14
21169 ‘윤 탄핵행 급행열차’ 암시한 이준석 “검찰 인사, 마지막 몸부림” 랭크뉴스 2024.05.14
21168 “아내랑 꽃 구분 안 돼” 남편 인터뷰… 아내 표정이 랭크뉴스 2024.05.14
21167 한국언어학회 초대 회장 지낸 장석진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랭크뉴스 2024.05.14
21166 장원영 가짜뉴스로 수억 번 유튜버…검찰 “사이버렉카” 랭크뉴스 2024.05.14
21165 장원영 비방한 유튜버, 1억원 배상…'억대 수익’ 운영자 기소 랭크뉴스 2024.05.14
21164 ‘비계 삼겹살’ 논란에 제주도 “명성 되찾겠다”…대응책 발표 랭크뉴스 2024.05.14
21163 尹 "개혁은 적 만드는 일…기득권 뺏기는 쪽서 정권퇴진운동"(종합) 랭크뉴스 2024.05.14
21162 "아름다운 말만 주고 받겠느냐" 尹과 '재회' 벼르는 추미애 랭크뉴스 2024.05.14
21161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 받고 감격의 눈물 흘린 소녀에게···삼양 ‘불닭차’가 갔다 랭크뉴스 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