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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308회 임시회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 행세를 하며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니 참 가관이다” (8일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의 독설이 이번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했다.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예정보다 한 달 늦은 7월 말 8월 초로 미루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었다. 홍 시장은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하겠다”는 황 위원장의 취임 일성을 두고도 “당 혁신은 정식으로 선출되는 다음 대표가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황 위원장이 8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권 주자로 나설 사람이 당 대표를 계속하면 여러 가지 폐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문제 삼았다. “심성이 고운 분이 말년에 욕되게 끝날까 저어돼(염려돼) 한 말씀 드린다. 욕심부리지 말고 전당대회 관리만 신속히 하라”면서다.

지난달 11일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당사를 나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성룡 기자

여권에서는 “여당 대표(비대위원장) 얼굴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홍 시장의 독설이 시작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홍 시장은 지난해 초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했을 때부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목사님이 원하는 것을 관철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자, 홍 시장은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전광훈 목사 눈치를 본다”고 저격했다. 공격적인 발언이 이어지자 김 대표는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고, 홍 시장은 “엉뚱한 데다가 화를 푼다”고 반발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등판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홍 시장의 독설 수위는 더 독해졌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정치 아이돌→문재인 사냥개→철부지 정치 초년생→윤석열 정권 폐세자’로 지칭하며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총선 기간 불거진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윤·한 갈등’을 두고는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총선 패배 뒤 침묵을 이어왔던 한 전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2월 11일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성룡 기자

여당 수뇌부를 때리는 홍 시장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라지만 지나친 독설은 내부 총질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홍 시장의 발언이 거칠기는 하지만, 쓴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TK 지역 한 의원은 “총선 참패로 당이 혼란스럽고 다들 쉬쉬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당의 문제를 과감하게 지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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