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d몬 작가의 웹툰 <데이빗>의 한 장면. 네이버웹툰 제공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웹툰 <데이빗>의 첫 문장)

아마 인간 역사에서 수많은 철학자가 수없이 고민한 질문일 것입니다. 사람을 동물과 구별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흉악한 범죄자를 두고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욕하기도 하죠. 아마 이 욕설에는 인간이 짐승보다 존엄한 존재라는 전제가 담겼을 것입니다. 만약 돼지의 몸을 가진 존재가 사람의 말로 ‘나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면 인간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이 존재는 돼지의 몸을 가진 사람일까요, 사람의 말을 하는 돼지일까요? 이번주 소개할 웹툰은 ‘d몬’ 작가의 <데이빗>입니다.

어느 시골 농장에서 작은 돼지가 태어납니다. 농장 주인은 마침 생일을 맞은 아들 조지에게 그 돼지를 선물합니다. 조지는 돼지에게 ‘데이빗’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런데 데이빗은 사람의 말을 하는 돼지였습니다. 조지와 데이빗은 형제처럼 자랍니다. 데이빗은 자신이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성장합니다. 자신의 ‘친모’인 돼지를 마주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조지는 농장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서커스단을 따라 대도시 빅요크로 가고 싶어합니다. 데이빗도 자신이 농장에 갇혀 지내면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데이빗과 함께 서커스단에 입단합니다.

d몬 작가의 웹툰 <데이빗>의 한 장면. 네이버웹툰 제공


데이빗의 서커스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데이빗이 ‘말하는 돼지’로 유명해지면서 인간 사회에선 혼란과 갈등이 폭발합니다. 데이빗이 사람이라면 당연히 인권을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데이빗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사람들과 종교단체는 ‘PIP’(Pig is not person) 운동을 벌입니다. 절망하는 데이빗 앞에 캐서린이라는 여성 인권운동가가 나타나 도와줍니다.

사람의 몸을 가져야만 사람일까요? 사람의 정신을 가졌다면 어떨까요? 데이빗은 사람처럼 읽고, 말하고, 사랑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데이빗과 캐서린은 서로 인간적인 호감 관계를 이룹니다. 캐서린이 묻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데이빗이 대답합니다. “저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데이빗>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을 넘어 나아갑니다. 이 작품은 의료용 메스처럼 날카로운 질문을 다시 던집니다. 판타지 동화 같은 그림체와 독특한 설정을 통해 ‘사람’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가장 치열하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여러 인간 군상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d몬 작가의 ‘사람 시리즈’는 <에리타>와 <브랜든> 까지 3부작으로 이어집니다. <데이빗>을 읽고 감동을 느낀 독자라면 ‘정주행’ 하셔도 좋겠습니다.

<데이빗>은 네이버웹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20회로 완결됐고, 5회까지는 무료입니다.

d몬 작가의 웹툰 <데이빗>의 한 장면. 네이버웹툰 제공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959 ‘중국은 해명하라’ 시위까지...푸바오 팬들, 단단히 뿔났다 랭크뉴스 2024.05.28
17958 시세차익 20억 래미안 웬베일리 당첨, "84점 만점자 도대체 누구?" 랭크뉴스 2024.05.28
17957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총수들, UAE 대통령 만나러 총집결 랭크뉴스 2024.05.28
17956 “수도권→서울 출근시간 평균 71분”…수도권 이동 데이터 공개 랭크뉴스 2024.05.28
17955 교황 “신학교가 동성애자로 가득” 비공개 회동서 ‘혐오 속어’ 언급 의혹 랭크뉴스 2024.05.28
17954 “입 다물어” “병원 가봐” 유튜버끼리 막말···대법원이 모욕죄 판결 뒤집은 이유 랭크뉴스 2024.05.28
17953 [속보] 국민의힘 '채상병특검법 부결' 당론 채택‥"가결되면 탄핵열차 시동" 랭크뉴스 2024.05.28
17952 여유증·다한증 수술한다 속여 12억원 챙긴 조폭·병원 관계자 덜미 랭크뉴스 2024.05.28
17951 ‘동성애 포용’ 프란치스코 교황, 비공개 자리서 ‘경멸적 속어’ 사용 랭크뉴스 2024.05.28
17950 이더리움 다음 ETF는 솔라나·리플?… 장밋빛 전망 가득한 가상자산시장 랭크뉴스 2024.05.28
17949 "작은 일에 감사하는 사회 되길"... '300원 사탕 결제' 여고생들 감사장 받았다 랭크뉴스 2024.05.28
17948 [속보] 국힘, ‘채상병특검법 부결’ 당론으로 채택 랭크뉴스 2024.05.28
17947 초소형 정찰위성에 1조원 투입하면 북한 감시하는 '신의 눈' 얻는다 [무기로 읽는 세상] 랭크뉴스 2024.05.28
17946 [속보] 국민의힘, '채상병 특검법 부결' 당론‥"가결되면 탄핵 열차 시동" 랭크뉴스 2024.05.28
17945 수도권 평일 인구이동 7천135만건…수도권→서울 출근 71분 랭크뉴스 2024.05.28
17944 [생중계] ‘윤 정권의 뇌관’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국회 현장 랭크뉴스 2024.05.28
17943 [속보] 김진표 국회의장, '채상병 특검법' 재의 안건 상정 랭크뉴스 2024.05.28
17942 주운 카드로 300원 긁어 주인 찾아준 천재 여고생들...경찰도 '감사장' 랭크뉴스 2024.05.28
17941 "회사 망했어도 퇴직연금 찾을 수 있다"…쌓인 '1085억원' 여기에 랭크뉴스 2024.05.28
17940 혐한 망언 쏟아내더니…장위안, 韓 입국 후 돌변 "본의 아냐"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