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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지난달 환자 전년 동기보다 41배 많이 발생
한국일보 자료사진


백일해가 최근 매섭게 확산하고 있다. 백일해(百日咳)는 100일 동안 기침한다고 할 정도로 격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는 감염병이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그람 음성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는 어릴 때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 영ㆍ유아에게 특히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백일해 환자 477명으로 지난해 한 해 발생한 환자(292명)보다 1.63배 늘었다. 특히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만 207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간(5명)에 비해 41배나 많았다.

최근 10년 간 가장 많은 환자 수가 발생한 2018년과 비교해도 기록적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이 병 환자는 980명으로 당시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7월, 8월에도 각각 169명, 15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초기엔 콧물, 결막염, 눈물, 기침, 발열 등 가벼운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다가 기침이 점차 심해진다. 심한 기침 끝에는 구토가 동반되거나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중기에 접어들면 무호흡, 청색증, 코 출혈, 경막하 출혈, 하안검 부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회복기에 이르면 기침 정도와 횟수, 구토가 점점 줄고 이런 증상은 1~2주 정도 계속된다.

성인 백일해는 격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폐렴∙축농증∙늑골 골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65세 이상 환자는 젊은 환자보다 입원 치료가 더 필요하다. 75세 이상 환자의 경우 10명 가운데 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1세 미만 영아, 면역력이 떨어진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환자는 백일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백일해는 영ㆍ유아 주변 성인이 주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력도 높다.

이 때문에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임신부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등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성인에게는 DTaP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효진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인과 기저 질환자는 백일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국내 DTP 도입 시기인 1958년 이전 출생자, DTaP 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이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성인은 DTaP 백신으로 백일해ㆍ파상풍ㆍ디프테리아 예방을 권장한다”고 했다.

DTaP 백신은 대한감염학회 지침에 따라 이전에 DTP 백신을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은 10년마다 1회 DTaP 접종이 필요하며, DTaP를 한 번도 맞지 않았다면 한 번은 DTaP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8세 이상 성인에서 소아기 DTP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경우, 또는 DTP 도입 시기인 1958년 이전 출생자는 3회를 접종(4~8주 후, 이후 6개월 뒤 다시 접종)하고 10년마다 추가로 DTaP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백일해는 1958년 정부가 디프테리아-파상풍 백신이 포함된 DTP(diphtheria, tetanus, pertussis)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1989년 개량형 백일해 백신이 들어 있는 디프테리아-파상균-백일해(DTaP) 백신을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하면서 발병이 현저히 줄었지만 2~3년 간격으로 유행하는 선진국형 유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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