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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정량적(Quantitative) 분석에 기반한 ‘퀀트(Quant) 투자’의 개척자 중 하나로 꼽히는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창립자가 86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1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사이먼스 재단(Simons Foundation)의 데이비드 스퍼겔 회장은 이날 창업주의 사망을 발표했다. 가족 재단에 따르면 사이먼스의 유족으로는 아내와 세 자녀, 다섯 명의 손주, 증손주 등이 있다.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스 창립자.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홈페이지 캡처

사이먼스는 특출난 수학자로 1960년대 중반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냉전 암호 해독자로 일했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및 하버드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서 수학과 교수로 일하며 천재 수학자로 명망을 쌓았다.

40세인 1978년에 돌연 교수를 그만둔 그는 수학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후 4년만인 1982년에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라는 이름으로 운용사명을 개칭하고 복잡한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신속한 거래 결정을 내리는 전략인 퀀트 투자를 개척했다.

르네상스는 1988년 대표 펀드인 ‘메달리언’을 출시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메달리언 펀드는 소수의 거액 투자자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사모 투자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설립 이후 2018년까지 30년간 연평균 총수익률 66%를 달성했고, 1000억달러(약 137조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르네상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은퇴한 2010년 당시 사이먼스의 재산은 110억달러(약 16조원)였다. 이는 현재 가치 기준으로 약 16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23년 그의 재산은 약 300억달러(약 41조원)로 미국 내 가장 부유한 25번째 인물로 꼽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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