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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충북 진천군 농다리 인근에 조성한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 사진 진천군


4월까지 25만4800명 방문…역대 최고
충북 진천군 굴티마을에 있는 ‘농다리’가 인근에 조성한 출렁다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1일 진천군에 따르면 올해 1월~4월까지 농다리를 찾은 관광객이 25만482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도별 평균(약 27만명)에 맞먹는 수치다. 농다리 방문객 수는 2021년 26만2815명, 2022년 25만2220명, 지난해 32만195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단 4개월 만에 1년 통계에 육박하는 방문객이 농다리를 찾았다.

정준호 진천군 관광팀 주무관은 “지난달 초평호에 개장한 309m 길이 출렁다리가 인기를 끌면서, 농다리 방문객 수가 급증했다”며 “농다리에서 만난 관광객 대부분은 ‘출렁다리를 보러 왔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 주무관 말처럼 지난달 12일 출렁다리 개통 전후로 방문객 수가 확 늘었다. 1월 3만1376명, 2월 2만9085명, 3월 5만1352명으로 늘다가 4월엔 전달보다 2.8배 많은 14만3007명이 농다리를 찾았다.

농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고려 초 굴티마을 세금천에 축조된 뒤 1000년 넘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천에 있는 자연석을 겹겹이 쌓아 만들었다. 다리 길이는 93.6m, 상판은 28칸이 놓여있다. 최근 개장한 출렁다리 이름은 ‘초평호미르309’다. 용의 우리말인 미르에 출렁다리 길이인 숫자 309를 붙였다.

지난달 21일 충북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 일원에서 열린 제24회 생거진천 농다리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농다리를 건너고 있다. 뉴스1


고려 초 축조한 ‘천년의 신비’ 농다리
진천군은 2021년부터 관광자원개발 사업으로 80억원을 투입해 출렁다리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다리와 달리 주탑과 중간 교각이 없는 게 특징이다. 군 관계자는 “미르390는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현수교”라며 “다리가 살짝 늘어진 형태여서 몇 사람만 지나가도 출렁거리는 느낌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농다리는 꾸준한 명소화 사업으로 진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바뀌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100억원을 투입해 2012년부터 10년간 가꾼 ‘미르숲’과 함께 초평호 제1하늘다리(130m), 초평호 둘레길(3.6㎞)이 잇달아 조성됐다. 이번에 미르309가 개통하면서 제1하늘다리를 순환하는 초평호 둘레길 코스가 완성됐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1.8㎞ 황토 숲길도 있다.

농다리 초입 편의시설 개선도 마쳤다. 군은 75억5000만원을 투입해 전시·체험 시설인 농다리 스토리움, 특산물을 활용한 푸드존(5개 업체), 어린이 놀이터, 경관 조명, 굴다리 갤러리를 만들었다. 주차장을 넓히고, 강변에 푸드트럭 5대가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군은 올해 100만명 이상이 농다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 초평호권 관광 안내도. 사진 진천군


전국 출렁다리만 238개…진천군 “차별화로 승부”
출렁다리 특수가 지속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전국에 비슷한 시설이 많아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66개였던 전국 출렁다리 수는 2021년 193개, 2023년 12월 기준 238개로 급격히 늘었다. 경남이 43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42곳, 강원 29곳, 전남 24곳이다. 대부분 관광지나 산악 지형, 호수 근처에 만든 관광용 시설이다.

지난달 12일 충북 진천군 농다리 인근에 조성한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 사진 진천군

2008년 충남 청양군이 만든 천장호 출렁다리(207m)는 한때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기도 했으나, 2020년대 들어서는 20만명대로 대폭 감소했다. 이웃 지자체인 예산군이 2019년 402m짜리 예당호 출렁다리를 만든 데 이어 2021년 논산군이 국내에서 가장 긴 탑정호 출렁다리(600m)를 개통한 여파다.

박근환 진천군 문화관광과장은 “농다리 관광권은 출렁다리 외에도 1000년이 넘은 문화유적과 명품 숲, 둘레길, 초평호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공간”이라며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폭포 카페와 포토존을 만들고, 대형버스가 오갈 수 있는 주차장도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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