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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형돈. 사진 SBS '힐링캠프'

방송인 정형돈이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해 악성 댓글이 계속되자 처음으로 해명에 나섰다.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씨는 지난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정형돈의 쌍둥이 딸 유하양은 카메라를 향해 "악플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유하양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당황했다는 한씨는 딸에게 가장 마음 아팠던 댓글에 대해 물었다. 유하양은 "이혼하라" "(엄마가) 악녀다" 등이 있다고 말한 뒤, 네티즌들을 향해 "좋은 말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한씨는 "그런 말 신경 안 써도 된다"며 딸들을 달랬다.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정형돈이 가족들의 뒷바라지 하느라 건강도 챙기지 못한 채 일만 한다' '그가 번 돈으로 가족들은 호화생활을 하지만 가족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인다'는 내용의 댓글들을 남겼다.

정형돈 "저희 잘살고 있어…걱정 말라" 해당 영상에 정형돈은 "데뷔 23년 만에 댓글 남겨 보기는 또 처음이다. 아마 이와 관련돼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정형돈은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다"며 "댓글 보면 제 몸과 마음이 안 좋다는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하는 사람 아니고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잘살고 있다"며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내에 대해 "우리 유라 누구보다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라며 "더 쓰면 쑥쓰러우니 여기까지 하겠다"고 했다.

아내 한씨 "하와이 유학, 100% 남편 결정" 한씨도 정형돈의 댓글에 대댓글을 남기며 남편과 떨어져 살게 된 이유에 대해 "100% 남편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정형돈이 어느 날 "가족이 모두 함께 떠나는 유학은 현실상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의 유학을 제안했다고 한다.

유학 장소를 하와이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왔다 갔다 하기 쉬운 곳, 총기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그리고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남편을 소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끝으로 한씨는 오랜 고민 끝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며, 악성 댓글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맞다"면서도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심각한 악성 댓글은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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