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12월, 충남 천안의 한 식당입니다.

홀로 술을 곁들어 식사를 하던 한 80대 노인이 뒷 좌석에 앉아 있는 7살 여자아이에게 다가갑니다.

여자아이는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던 차였습니다.

노인은 돌연 손으로 아이의 엉덩이와 가슴을 더듬습니다.

불편해하는 아이의 몸짓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노인이 자리를 뜨자 곧바로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혹시나 하고 식당에 설치한 CCTV를 돌려본 아이 어머니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부모는 노인의 성추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노인, 오히려 부모에게 막말을 합니다.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 건 물론 부모를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와 "옛날에 서울에서 깡패였다"며 "아이 핑계로 돈 뜯고 싶어서 사기를 치는 거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최근 협박 혐의로 노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노인인데다 도주의 위험이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문제는 노인이 살고 있는 거주지와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일하는 식당이 불과 6백여 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아이는 지금도 "할아버지가 무섭다"며 어머니의 식당에 오는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일 혼자 집에서 밥을 챙겨 먹고 있는데요.

결국, 부모는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식당을 내놓았습니다.

피해 어린이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을 또렷하게 기억하며,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935 태국서 침몰한 보트…구명조끼도 없던 관광객들 구한 韓 해경 랭크뉴스 2024.05.26
16934 ‘구속’ 김호중, 수사·재판 핵심은 ‘위험운전치상’…음주량 파악 ‘처벌 수위’ 가른다[안현덕 전문기자의 LawStory] 랭크뉴스 2024.05.26
16933 최저임금 '1만원' 넘는다? '차등 적용' 필요한 이유[수사Q] 랭크뉴스 2024.05.26
16932 전 세계 산호 3분의 2, ‘하얗게’ 질렸다…뜨거운 ‘목욕물 바다’ 직격탄 랭크뉴스 2024.05.26
16931 오후부터 전국에 비‥일부 지역 천둥·번개 랭크뉴스 2024.05.26
16930 혼자서도 완전한 존재가 되는 법 (뮤지컬 '헤드윅' 후기) [조은서의 문화가 있는 삶] 랭크뉴스 2024.05.26
16929 "에르메스 장인 손 거치면 소가죽도 종잇장처럼"…잠실에 뜬 공방 가보니[똑똑!스마슈머] 랭크뉴스 2024.05.26
16928 서울대 N번방 충격에…성인대상 범죄로 경찰 위장수사 확대 추진 랭크뉴스 2024.05.26
16927 오늘 한중일 정상회의‥"3국 협력 체제 복원" 랭크뉴스 2024.05.26
16926 주파수로 수면장애 고친다 랭크뉴스 2024.05.26
16925 하필 '그녀' 엮이자 사태 꼬였다…잘나가는 오픈AI에 닥친 일 [팩플] 랭크뉴스 2024.05.26
16924 가볍고 단단하고 안 타는 ‘슈퍼섬유’… 화학사 잇단 투자 랭크뉴스 2024.05.26
16923 오늘 한일중 정상회의…“공동선언에 한반도 비핵화 포함” 랭크뉴스 2024.05.26
16922 ‘CEO 보험’ 절세효과 미끼로 中企 대표 ‘유혹’… 세금 미루다 폭탄 될 수도 랭크뉴스 2024.05.26
16921 [작은영웅] 피싱범을 낚았다…‘삼자사기’ 피해 청년의 통쾌한 복수(영상) 랭크뉴스 2024.05.26
16920 반려견 순찰, 효과 있을까? "학폭 피해 학생·장애인 구했답니다" 랭크뉴스 2024.05.26
16919 김정은과 '브로맨스' 과시하던 트럼프 사석에선 "내 배에 칼 꽂을 것" 랭크뉴스 2024.05.26
16918 "음주운전 이렇게 하면 구제된다" 꼼수 공유하는 도로 위 '김호중들' 랭크뉴스 2024.05.26
16917 “만원으로 여러 사람 행복하게 하는 건 음료뿐이죠?” 랭크뉴스 2024.05.26
16916 바이든 “우리가 한국과 일본을 하나로…상상 못한 일” 랭크뉴스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