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태국 여행 중 34m 절벽서 추락
당시 임신 3개월… 뼈 17곳 골절
사건 5년 뒤 현장 다시 방문
34m 높이 절벽서 추락했던 왕 누안누안(가명)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당시 구조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남편과 함께 태국을 여행하던 중 남편에게 떠밀려 절벽에서 추락했던 중국 여성이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 당시 자신을 구조했던 구조대원들에게 눈물로 감사를 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 여성 왕 누안누안(가명)은 소셜미디어 더우인(중국판 틱톡)을 통해 2019년 6월 태국 파탐 국립공원에서 남편이 자신을 밀어 34m 높이 절벽에서 추락했던 사연을 전했다.

당시 임신 3개월이던 왕씨는 이 사고로 아이를 잃고 17개의 뼈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수년 간 여러 차례의 수술과 재활치료 과정을 거친 뒤에야 왕씨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지난달 20일 파탐 국립공원을 다시 방문해 사고 당시 자신을 구조했던 구조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조대원들을 끌어안고 눈물도 흘렸다.

왕씨는 영상에서 “친구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10년이나 20년 뒤쯤에야 이곳을 방문할 용기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10년은 너무 길다. 아무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내가 살아남은 건 기적 때문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임을 여기 와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지역 경찰서를 찾은 왕씨가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중국과 태국을 뜻하는 캐릭터가 새겨진 빨간 실크 배너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영상은 더우인에서 9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당신의 강한 영혼은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 “감사함을 아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찾아온다.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왕씨를 밀어 34m 아래로 추락하게 한 왕씨 남편은 지난해 6월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태국을 오가며 무역 사업을 하는 자산가로 알려진 왕씨는 당시 남편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888 “인공호흡기만 하루 90만원, 감당 안돼”…연명의료 상담 현장 [삶과 죽음 사이③] 랭크뉴스 2024.05.11
19887 낙선자 줄줄이 용산 '재취업'‥인재풀 그것밖에? 랭크뉴스 2024.05.11
19886 러, 우크라 국경 넘어 제2도시 ‘하르키우’ 공격… “1㎞ 진입” 랭크뉴스 2024.05.11
19885 ‘조국혁신당’의 지속가능성을 묻다 랭크뉴스 2024.05.11
19884 김건희 여사 특검 막는 尹에 힘보태는 검찰…도이치모터스 수사는? [서초동 야단법석] 랭크뉴스 2024.05.11
19883 코인 이벤트 참여했더니…뒤늦게 세금 400억 '날벼락'…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5.11
19882 “옷가게 가면 작은 옷들 많아… ‘마른 아이돌’처럼 되고 싶어” 랭크뉴스 2024.05.11
19881 유엔 총회 “안보리, 팔레스타인 정식 회원국 재고하라” 랭크뉴스 2024.05.11
19880 다시 들을 수 없게 된 '글로리 투 홍콩'‥대체 왜? 랭크뉴스 2024.05.11
19879 "아빠는 1년 기다려도 탈래"…'가장 사고싶은 車 1위' 등극한 모델은[Car톡] 랭크뉴스 2024.05.11
19878 “차라리 직접 타 먹어요”… 편의점 하이볼캔 대세 ‘역행’하는 젊은층 생겨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11
19877 2㎡보다 좁은 곳에 수감…법원 "재소자에 국가가 배상" 랭크뉴스 2024.05.11
19876 반려견 망치로 때려 죽인 그 자리서… 동물카페는 여전히 영업 중 랭크뉴스 2024.05.11
19875 '광속 후진' 렉카에 아수라장‥사고 후 블랙박스 '또 반전' 랭크뉴스 2024.05.11
19874 상품권·한우 수시로…환자에 수백만원어치 받은 의대 교수 랭크뉴스 2024.05.11
19873 다시 주목받고 있는 ‘AI 학습용 데이터’ 이슈[테크트렌드] 랭크뉴스 2024.05.11
19872 “직장인, 주말에도 일해야”...망언 쏟아낸 ‘이 사람’ 결국 랭크뉴스 2024.05.11
» »»»»» 남편이 절벽서 밀었지만 생존한 中여성…현장 다시 간 이유는 랭크뉴스 2024.05.11
19870 [OK!제보] 환자한테 거액 선물·금품 수수…명문 의대 교수의 민낯 랭크뉴스 2024.05.11
19869 "오죽했으면…" 3만㎡ 배추 수확 포기한 농민 하소연 랭크뉴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