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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들랜드 ‘패밀리 페어’ 마켓
책상·의류·화초까지 갖추고 생활
슈퍼마켓 간판에서 거주해 '옥상 닌자'라는 별명을 가진 여성이 발견됐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슈퍼마켓 간판 뒤에서 1년간 몰래 거주한 사연이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여성에게 ‘옥상 닌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34세 여성이 ‘패밀리 페어’라는 슈퍼마켓 간판 뒤에서 약 1년 동안 살아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건물 공사를 하기 위해 지붕을 살펴보던 계약업체 직원은 간판 뒤 작은 공간으로 연결돼 있는 전기 코드를 발견했다. 직원이 해당 공간에 들어서니 미니 책상과 옷가지, 심지어 화초까지 갖춰져 있었다.

미들랜드 경찰 관계자인 브레넌 워렌은 “지붕에 있는 콘센트에 연결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바닥이 깔려 있었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프린터와 컴퓨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살던 간판은 슈퍼마켓 꼭대기에 삼각형 모양으로 부착돼 있다. 폭 5피트(약 1.5m), 높이 8피트(약 2.4m)인 이 간판 뒤에 있는 공간에는 작은 출입문이 달려 있는데, 평소 직원들도 거의 찾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업체 직원은 정체불명의 여성을 발견한 후 슈퍼마켓 측에 알렸고, 슈퍼마켓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여성은 경찰이 오자 문으로 접근하자 “걱정하지 마세요. 나갈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들랜드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직원이 아니었으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또 자동차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마켓 측근 그녀를 형사 고발하지 않았으며 생활 공간에 있던 가구는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경찰은 주택을 포함한 여러 지원을 제공하려고 했지만, 여성은 모든 지원을 거부했다고 한다.

소식이 알려진 후 이 여성은 현지에서 ‘옥상 닌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워렌은 “수퍼마켓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를 가끔 목격하긴 했지만, 그녀는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며 “그녀가 지붕 꼭대기에 올라갔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미들랜드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했다.

슈퍼마켓 측은 “이 상황에 연민과 전문성을 갖고 대응한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지역사회가 협력해 안전하고 저렴한 주택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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