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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달리 정확한 출처 기반 답변
대학생·연구원 과제 및 자료 조사에 특화
누적 투자 유치 170억… 자체 LLM 개발 계획도


그래픽=정서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고군분투하며 출시한 라이너의 정체성은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였습니다.


김진우(33) 라이너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라이너는 전 세계 대학생·대학원생·연구원을 대상으로 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이들에게 ‘챗GPT’보다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라이너는 지난 2015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진우·우찬민 대표가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빌 게이츠를 존경하고 인생의 롤모델이었다”며 “그 영향을 받아 대학생 시절 인사이더스라는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도 물론 있었지만, 그때마다 함께 했던 의미 있는 사람들과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라이너는 창업 초기 인터넷 페이지와 PDF 파일에서 텍스트에 형광펜을 칠하고, 코멘트(메모)를 남겨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 ‘웹 하이라이트’를 개발했다. 지난 2017년 2월에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웹 하이라이트는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출시 하루 만에 500명이 다운로드했다. 그렇게 4년 간 꾸준히 웹 하이라이트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했고, 전 세계 150개국에서 사용자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에는 거짓이나 불필요한 정보가 존재하는데, 라이너가 하이라이트 서비스로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하면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검색 결과에 반영할 수 있다면, ‘구글보다 더 나은 검색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 서비스로 축적한 DB 기반해 ‘생성형 AI’로 발전시켜
김 대표는 2022년 11월 챗GPT로 AI 열풍이 불자 지난해 2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라이너’를 개발했다. 다른 생성형 AI보다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이용했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탔다.

김 대표는 “라이너는 웹 하이라이트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전 세계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GPT-4, 앤트로픽 클로드, 미스트랄 등 유명 초거대언어모델(LLM)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튜닝해 개발했다”며 “사용자의 모든 질문에 대해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하고, 답변에 인용된 정보 페이지 링크와 주요 문구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챗GPT의 경우 답변은 잘하지만 출처 정보가 부정확하고 제한돼 있어 전문적인 자료 조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라이너는 대학생들과 연구원들의 자료 조사에 특화한 AI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너 사용화면. 모든 답변에 대해 정확한 출처를 제공한다./라이너 갈무리

라이너는 대학생을 포함해 깊이 있는 정보 탐색이 필요한 대학원생, 연구원 등의 사용자 증가에 힘입어 최근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발표한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량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캐릭터닷AI 다음으로, 50위 안에 들어간 한국 서비스는 라이너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라이너의 월간 최대 방문자가 약 1050만명이었고, 올 1월 기준 페이지뷰(PV)는 65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진우 대표는 지난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들어갔고, 라이너도 지난해 8월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됐다.

네이버가 개발해 지난해 공개한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바X’보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은 초기부터 철저히 북미 시장을 고려해 대학생, 연구원 등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유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가격은 월 기준 35.99달러(약 5만원)이며, 일부 기능이 제한된 무료 버전도 제공한다.

김 대표는 “현재 라이너 전체 사용자 중 95%가 해외에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며 “AI 서비스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생성형 AI 순위가 발표된 후 한국에서도 관심이 늘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용자 수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누적 투자 유치 170억 돌파… “투자자들이 서비스 잠재력 높게 봐”
라이너는 북미 시장에 주력하는 만큼 김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인과 한국 본사를 1~2주 간격으로 왕래하고 있다.

투자 유치도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라이너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70억원이다. 올해 시리즈C 펀딩을 계획하고 있으며, 최소 100억원 이상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시리즈C란 시리즈B 단계를 지난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성장을 가속하는 단계다.

김 대표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전 국민이 다 쓴다고 해도 5000만명이 한계인데, 라이너는 전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에 사용자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서비스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 전 세계 사용자 분포 지도./라이너 제공

라이너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더라도 당장 IPO(기업공개)보다는 AI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고급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LLM은 어떤 데이터를 학습하느냐에 따라 잘하는 영역이 결정되는 만큼 향후 자체 LLM을 개발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토종 생성형 AI 서비스가 공공 서비스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큰데, 라이너는 앞으로 전 세계 2억5000만명의 대학생이 과제 조사 등을 위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글로벌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라이너에는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이 중 60%가 개발자다. 직원 채용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라이너가 추구하는 핵심가치 및 문화와 잘 부합하는지다.

김 대표는 “우리는 모호한 상황에서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빠르게 실행해 실패 비용은 줄이고 학습을 극대화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지금보다 10배, 100배 더 나아질 수 있는 급진적인 해답을 찾고, 담대한 목표를 추구한다면 그 과정에서 넘어지더라도 그간 얻은 성공이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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