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홍철호 대통령 정무수석을 접견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22대 국회에서 집권여당의 원내대책을 이끌 첫 원내대표로 그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됐다. 4·10 총선 때 대구달성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추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친윤계지만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란 평이다. 그는 선명성으로 무장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192석 거대 야권을 상대해야 한다. 내부적으론 무너진 보수진영을 재건하고 중도외연 확장까지 총체적 과제가 놓여있다. 어느 하나 만만한 대목이 없다.

압도적 여소야대 속에 윤 대통령은 그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핵심 현안의 전향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 다수가 원하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나 논의할 일’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특검 관철을 위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27일이나 28일 국회 재표결이 추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가 된다. “108명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음에도 안철수 의원은 당론과 어긋나더라도 찬성표를 던진다는 입장을 어제 밝혔다. 이런 조건에서 추 원내대표가 당내 이견을 달래고 야당을 설득하려면 관성을 탈피한 유연성이 필요할 것이다.

추 원내대표가 당 재건에 기여할 길은 명확하다. 윤 대통령이 민심에서 더 멀어지기 전에 국민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한국갤럽이 어제 발표한 국정지지도는 24%로, 총선 후 한 달째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당이 위기감을 갖고 과감한 당정 소통으로 국정기조를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채 상병·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공세도 여당이 민심에 기반한 전향적 대안을 창출해야 여야 간 공통분모가 조금씩 생기고 협치가 실현되는 것이다. 총선 참패를 겪고도 ‘용산 출장소’ 소리를 듣는다면 윤 정부는 무엇 하나 해보지도 못한 채 집권 후반기로 떠밀려 갈 것이다. 22대 국회는 극한 대치가 예고돼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여당이 국정 쇄신책을 선제적으로 내밀고 이니셔티브를 쥐기 바란다. 그래야 여당의 협상공간과 지렛대가 생기는 법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692 '돈봉투 살포 의혹' 송영길 석방…"보증금 및 주거 제한 조건" 랭크뉴스 2024.05.30
19691 핏빛 물든 괴이한 광경에 홀린다…천국보다 좋은 '지옥온천' 랭크뉴스 2024.05.30
19690 멍멍이도 강남 살고 싶어요…반려견·병원·미용실 모두 강남 최다 랭크뉴스 2024.05.30
19689 남보라 "저 차 뽑았어요" 자랑에…'좋아요' 7000개 쏟아진 까닭 랭크뉴스 2024.05.30
19688 민주, 22대 국회 ‘당론 1호’ 채상병 특검‧민생지원금 특별법 발의 랭크뉴스 2024.05.30
19687 [단독] 일주일도 안 보고 검사들 인사평가?…檢, 6월평정 미룬다 랭크뉴스 2024.05.30
19686 "이수진,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쏟아진 개딸들 '악담' 왜? 랭크뉴스 2024.05.30
19685 “이래도 아이 안낳을꺼야?”...출산하면 서울 아파트 ’파격 할인’ 랭크뉴스 2024.05.30
19684 [단독] “근육 녹을 정도로…” 숨진 훈련병 추정 사인, 윤일병과 동일 랭크뉴스 2024.05.30
19683 윤 대통령,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윈희룡·강민국 특사 랭크뉴스 2024.05.30
19682 법원, ‘돈봉투 의혹’ 송영길 보석 허가…“주거 제한 등 조건” 랭크뉴스 2024.05.30
19681 박찬대 "100번째 거부권까지 행사할 건가‥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랭크뉴스 2024.05.30
19680 내년도 의대 신입생 최대 4695명···비수도권 지역인재 59.7% 선발 랭크뉴스 2024.05.30
19679 北, SRBM 10여발 쏜 뒤 서북도서 일대 GPS 공격까지 랭크뉴스 2024.05.30
19678 의대 지역인재전형 총 1천913명 선발…전남대 79%로 비중 '최고' 랭크뉴스 2024.05.30
19677 [단독] “근육 녹을 정도로…” 숨진 훈련병 추정 사인, 윤 일병과 동일 랭크뉴스 2024.05.30
19676 수도권·국립대 내년 신입생 10명중 3명 '입학 후 전공 고른다' 랭크뉴스 2024.05.30
19675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4695명…지역인재 비중 60%로 랭크뉴스 2024.05.30
19674 데이팅앱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23억 뜯어낸 40대 여성 랭크뉴스 2024.05.30
19673 22대 국회 시작부터 전운‥"입법 독주" "탄핵 사유"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