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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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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지난달 49세 이하 연령층 중에서 유일하게 취업자가 늘어난 계층은 30대였다. 15~19세 연령층 취업자가 3만 5000명, 20대가 9만 7000명, 40대가 7만 9000명 줄었는데 유독 30대는 9만 1000명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이 아니라 30대에서만 취업자가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은 2022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고용시장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30대 취업자만 증가하는 현상은 바람직한지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30대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첫째, 30대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덜 줄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30대 인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지금 30대는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1985년부터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199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당시 경제성장률은 역대급으로 높았다. 1980년대 후반 내내 경제성장률은 10%를 넘었고 무역수지 흑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림픽 4위라는 성과와 함께 한국의 국가 위상도 크게 높아지면서 인구 증가 속도가 빨랐다. 그 결과 2023년 3월의 경우 20대 인구는 전년에 비해 20만 6000명, 40대는 12만 4000명 감소한 반면 30대 인구는 3000명밖에 줄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30~34세 인구, 즉 1990~1994년 출생한 인구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결국 30대 취업자 증가는 30~34세 인구층, 즉 1990년대 이후 출생한 포스트 올림픽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둘째, 3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82.1%로 20대(64.9%)나 40대(80.3%)보다 높다. 특히 30~3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90.8%로 매우 높다. 게다가 이 비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셋째, 30대 인구 중 미혼 여성의 취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0대 여성 취업자를 기혼과 미혼으로 나눠보면 기혼 여성의 경우 35~39세 취업자 수는 1만 3000명 감소했으나 같은 연령의 미혼 여성 취업자는 3만 9000명 늘었다.

넷째, 부업을 하고 있는 취업자의 비중이 다른 연령층보다 30대에서 훨씬 높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부업자 비중은 25.6%이지만 30대는 35.6%나 된다. 물론 40대나 50대의 부업자 비중 또한 낮지 않지만 20대에 비해 30대의 부업자 비중이 특별히 높은 것은 30대가 경제적 부담을 특별히 더 많이 떠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30대 취업자 증가 수가 특별히 높은 것은 30~34세 미혼 여성이 부업 등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30~34세 미혼 여성에게 주어지는 취업 여건, 특히 부업 환경이 바람직한지 여부다. 소득 여건은 물론 작업 환경이나 안전성, 혹은 실업보험 등 근로조건이 열악할 수 있다. 30~34세 미혼 여성 취업자 증가 문제는 어쩌면 인구 감소 문제와 직결돼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대의 취업자 수가 늘지 않아야만 인구가 늘어날지 모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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