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두 번째로 강력한 G4 등급…위성 내비게이션 장애, 정전 가능성도
12일까지 영향…미 남부 앨라배마서 오로라 관측될 듯


태양 폭풍 일으키는 불꽃
[NASA/SDO/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에서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10일(현지시간) 저녁을 기해 심각한 등급(G4)의 지자기(Geomagnetic) 폭풍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 기관의 우주 기상 예보관들은 태양에서 최소 7차례의 코로나 대량 방출(coronal mass ejection, CME)을 관측했으며, 그 영향이 이르면 이날 정오 무렵 도달해 오는 12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한다.

지자기 폭풍 등급은 G1부터 G5까지 5단계로 분류되는데, 이번에 발령된 G4는 최고 등급인 G5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등급이다.

미 당국이 G4 등급의 지자기 폭풍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05년 1월 이후 약 20년 만이라고 미 CNN과 CBS 방송 등은 전했다.

NOAA가 공개한 태양 관측 위성 영상
[NOAA 웹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클린턴 월리스 SWPC 국장은 "이것은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일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NOAA에 따르면 G4 등급의 지자기 폭풍은 지구에서 광범위한 전압 제어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고주파 무선 전파가 교란되고, 위성 내비게이션의 성능이 몇 시간 동안 저하될 수 있으며, 저주파 무선 내비게이션이 중단될 수 있다.

NOAA는 "태양의 코로나에서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폭발해 지구로 향하면서 지자기 폭풍을 일으킨다"며 "이는 지구 근궤도와 지구 표면의 인프라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통신, 전력망, 내비게이션, 라디오, 위성 운영에 장애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CNN은 일반 소비자들이 쓰는 휴대전화 통신은 고주파 대역과는 다른 무선 주파수를 사용해 이번 지자기 폭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휴대전화의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은 일반적으로 순수한 GPS와 휴대전화 통신설비 기반의 위치 추적을 혼합해 사용하므로 GPS 신호가 중단되더라도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NOAA는 이번 지자기 폭풍의 영향으로 미 남부 앨라배마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까지 오로라가 관측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노르웨이에서 관측된 오로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오로라는 태양풍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 안으로 들어와 대기와 충돌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으로, 주로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난다.

태양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은 흑점의 자기장들이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 흑점의 수는 약 11.2년을 주기로 늘어났다가 줄어든다. 이 주기마다 평균 100회 정도의 심각한 지자기 폭풍이 발생하는데, 2019년 12월 시작된 최근 주기에서는 지금까지 3차례만 이런 폭풍이 관측됐다고 CBS는 전했다.

이전에 가장 강력한 G5 등급의 폭풍이 발생한 마지막 사례는 2003년 10월로, 당시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변압기들이 손상되는 피해가 있었다.

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080 [단독]석유공사, 입찰 전 액트지오 포함 3곳 방문…아브레우 “첫눈에 가능성 봤다” 랭크뉴스 2024.06.11
20079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 “경제 협력 확대·북한 완전한 비핵화” 랭크뉴스 2024.06.11
20078 “박정훈 보고받은 이종섭, 임성근 처벌 문제 제기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11
20077 강석훈 산은 회장 “HMM 재매각 당분간 없다…KDB생명 구조조정 필요” 랭크뉴스 2024.06.11
20076 강형욱 부부, 직원 메신저 무단 열람 혐의로 피소 랭크뉴스 2024.06.11
20075 박세리희망재단, 박세리 부친 ‘사문서 위조’ 혐의 고소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11
20074 검찰총장, 권익위 ‘김건희 면죄부’ 선긋기…“차질 없이 수사” 랭크뉴스 2024.06.11
20073 "오늘은 바람도 없네요"…때 이른 폭염에 전국 곳곳 '신음' 랭크뉴스 2024.06.11
20072 메리츠증권, ‘자산건전성 저하’ 메리츠캐피탈에 2000억 지원 사격 랭크뉴스 2024.06.11
20071 거점국립대 교수들 “의대생 휴학 승인하고 정원 재조정해야” 랭크뉴스 2024.06.11
20070 "환갑 축하금 100만원씩 달라"…도 넘은 기아노조 랭크뉴스 2024.06.11
20069 이정재도 뛰어든 '초록뱀미디어' 인수전… 큐캐피탈이 가져간다 랭크뉴스 2024.06.11
20068 한수원, ‘26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 착공 랭크뉴스 2024.06.11
20067 100억 원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 “대부분 가상화폐에 투자” 랭크뉴스 2024.06.11
20066 [단독] ‘성매수자’로 위장한 경찰에 딱…채팅앱 성매매 덜미 랭크뉴스 2024.06.11
20065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8:00 랭크뉴스 2024.06.11
20064 "체액 든 종이컵 청소 항의하자 해고…밤꽃 냄새 환장한다더라" 랭크뉴스 2024.06.11
20063 野 "여사 권익위냐"... 명품백 의혹 종결에 권익위 넘버 1·2 고발 검토 랭크뉴스 2024.06.11
20062 SBS 출신 개그맨, 김호중 소속사 대표‧정찬우 고소…왜? 랭크뉴스 2024.06.11
20061 간판 바꾸는 대형마트... 이마트, 죽전점 '스타필드 마켓'으로 개편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