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스라엘군, 라파 검문소 원천 봉쇄에
국제단체들 "인도적 위기 극심" 규탄
이스라엘군 공습에 부상 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0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라파=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진격한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반입을 차단한 가운데, 유엔이 현지 구호활동이 불능 상태라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라파 국경검문소가 닫히면서 연료와 물이 가자지구로 못 들어갈 뿐 아니라 사람과 물품의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은 구호활동을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현지에 있는 우리 팀도 갇혀 있다"면서 라파로 들어오는 구호품 이송로를 막아서지 말라고 요구했다.

'극소량' 구호품마저 끊겨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10일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진격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라파의 팔레스타인 방향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가자지구 주민의 생명줄인 구호품 보급로 역시 차단됐다. 라파 국경검문소는 국제 구호물자를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여보내는 핵심 통로다. 라파 진격 이전에도 이스라엘은 검문소를 통한 구호품 이송을 극히 제한했지만, 현재는 전면 봉쇄 상태다.

그 결과 국제단체는 인도적 위기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는 성명을 내고 "연료 반입 중단으로 병원에서 전기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미숙아를 보호하는 생명유지 장치가 꺼졌고 물 반입이 안 되자 어린이와 가족은 탈수 증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연료 보급이 안 이뤄지면서 가자지구 내 주요 창고로도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현재 제빵소 한 곳만 겨우 운영되는데 이마저도 원료와 연료가 더 들어오지 않으면 운영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라파와 연결된 도로에는 철책이나 건물 잔해가 쌓여 있고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 구호품 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른 경로 발굴 등 대안을 찾고 있으며 연료 반입을 재개하기 위해 여러 관계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554 도쿄 한국학교서 학생이 호신용 스프레이 살포…"40명 경상"(종합) 랭크뉴스 2024.06.11
18553 북한군, 9일 MDL 침범했다가 경고 사격에 퇴각 랭크뉴스 2024.06.11
18552 [속보]“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기도 힘드네”...외식비 ‘고공행진’ 랭크뉴스 2024.06.11
18551 [단독]서울 '빌딩GOP'에 '레이저 대공무기' 배치…12월에 실전 투입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11
18550 “‘학폭 소송’ 불출석해 패소한 권경애, 5000만원 물어줘라” 랭크뉴스 2024.06.11
18549 단골도 등 돌린 스타벅스, 전 세계 매출 감소 랭크뉴스 2024.06.11
18548 [배병우 칼럼] 개헌? 비민주적 선거제부터 고쳐라 랭크뉴스 2024.06.11
18547 국립대 교수들 “교육부·대학총장, 의대생 휴학 승인해야” 랭크뉴스 2024.06.11
18546 조국, ‘김건희 디올백’ 종결에 “권익위가 여사권익위 됐다” 랭크뉴스 2024.06.11
18545 “정부, 인천공항 적자 땐 한푼도 안 줘놓고···흑자 땐 절반 가까이 꿀꺽” 랭크뉴스 2024.06.11
18544 북한군 수십 명 대낮 휴전선 넘어…軍 "작업 중 길 잃은 듯" 랭크뉴스 2024.06.11
18543 서울서 삼겹살 1인분 2만원 첫 돌파…김밥 한 줄도 3423원 랭크뉴스 2024.06.11
18542 북한군, 9일 군사분계선 침범…군 경고사격에 퇴각 랭크뉴스 2024.06.11
18541 민주당, 상임위 즉시 가동…국민의힘, 국회 ‘전면 거부’ 검토 랭크뉴스 2024.06.11
18540 ‘알몸 위에 초밥’…대만서 425만원 ‘누드스시’ 논란 랭크뉴스 2024.06.11
18539 서울의소리 측 "권익위 명품백 종결, 수사 가이드라인 아닌지 의문" 랭크뉴스 2024.06.11
18538 이제 아이폰서 통화 녹음 가능…AI가 요약본 생성한다 랭크뉴스 2024.06.11
18537 [단독] 유엔 ‘성착취 피해’ 필리핀 여성들 회복 권고에 정부 “재판 결과 따라” 랭크뉴스 2024.06.11
18536 “홍콩, 중국화 되어간다”…홍콩법원 떠나는 외국인 판사들 랭크뉴스 2024.06.11
18535 "부하들 봐달라" 임성근 탄원서에‥"당신은 무죄인 줄 아나" 역공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