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 첨단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자국 기업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마련을 적극 검토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데이터 유출’ 우려를 표명한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해서도 전면적 수입금지 조치를 불사할 태세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중국산 커넥티드카 수입금지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중 고율 관세 대상을 전기차, 레거시(범용)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전 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중국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한 나라의 상품에 동등한 보복관세를 물리는 내용의 새 관세법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슈퍼 301조’와 유사한 ‘중국판 슈퍼 301조’를 만들어 맞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 1~4월 전체 수출(2201억 달러)에서 대미 수출(423억 달러)과 대중 수출(413억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2%, 18.8%에 달했다. 우리 수출의 40% 가까이가 미국·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어서 고래(미중) 싸움에 새우(한국) 등이 터질 수 있다.

그러잖아도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운 미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전략으로 우리 첨단산업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의 한국 내 생산 비율이 현재 31%에서 2032년에는 9%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섬뜩한 예측까지 나왔다. 미중 경제·기술 패권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민관이 원팀으로 민첩하게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시간이 보조금이라고 생각한다”며 속도감 있는 지원책 추진을 약속했다. 이제는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파격적인 세제·예산·금융 혜택 등 전방위 지원과 규제 혁파에 가일층 속도를 높여야 할 때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713 野 “라인사태 총력대응 않는 여권, 매국정부” 랭크뉴스 2024.05.13
20712 "2박3일에 36만원 내라고"…제주도 이번엔 폭탄 전기세 논란 랭크뉴스 2024.05.13
20711 ‘수업 거부’ 의대생 국가시험 연기해주나…교육부 “필요 시 협의” 랭크뉴스 2024.05.13
20710 “파이어! 빨리빨리!”…가스 폭발 위험에 동분서주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13
20709 '제2의 손흥민' 꿈꾸던 20대 청년, 7명에 장기기증하고 떠나 랭크뉴스 2024.05.13
20708 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 랭크뉴스 2024.05.13
20707 올해 청약 절반 이상 미달, "입지·분양가 따라 옥석 가리기 지속 전망" 랭크뉴스 2024.05.13
20706 "올해 실질구매력 증가로 민간소비 개선…부양책 필요 없어" 랭크뉴스 2024.05.13
20705 “와!” 감탄 나오는 명중률…해궁·해룡·해성 일제히 쐈다 [풀영상] 랭크뉴스 2024.05.13
20704 한동훈은 왜 집에서 책을 안 읽을까? 랭크뉴스 2024.05.13
20703 오동운 후보자, 아내를 운전기사로 채용‥"5년간 2억 원가량 수령" 랭크뉴스 2024.05.13
20702 남성 3명 6억 등친 데이팅앱 ‘꽃뱀’… “피해자 더 있다” 랭크뉴스 2024.05.13
20701 관중이 던진 물병에 급소 맞은 기성용…선수협 "폭력 행위 용납 불가" 랭크뉴스 2024.05.13
20700 배우 엄기준 12월 결혼..."평생 인연 저에겐 없는 일인 줄" 랭크뉴스 2024.05.13
20699 강남역 의대생 사이코패스 검사한다… 경찰 "동의 불필요" 랭크뉴스 2024.05.13
20698 "어디 학생이 노래방에서 술을!!" 격분 사장님 '아동학대' 재판행 랭크뉴스 2024.05.13
20697 윤 대통령, “저출생수석실 설치 준비하라” 랭크뉴스 2024.05.13
20696 尹대통령, 저출생수석실 설치 지시 랭크뉴스 2024.05.13
20695 서울 강북구 보건소 팀장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13
20694 “애들만 불쌍” 발언 뒤 세무조사… ‘일타강사’가 밝힌 후일담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