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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자 쫓고 있다" 형사라고 속여
천안 거쳐 서울 잠입 13일 만에 잡혀
청주흥덕경찰서. 흥덕서 제공


자신을 형사라고 속여 민간인 여성 7명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용의자가 사건 발생 13일 만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전직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A(64)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0분쯤 청주의 한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같은 경찰서 형사라고 속인 뒤 “수배자를 쫒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여성들의 신원 조회를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민간인 7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를 A씨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도중에 낌새가 이상해 신원을 확인하려 하자 A씨는 전화를 바로 끊었다.

경찰은 A씨가 전화를 건 청주시 가경동 공중전화 부스 주변 폐쇄회로(CC)TV영상을 분석해 추적에 나섰다. A씨는 버스를 타고 천안을 거쳐 서울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 과정에서 수 차례 옷을 갈아입고 현금만 쓰는 등 용의주도하게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전직 경찰관인 A씨는 과거 서울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복역한 뒤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경찰은 A씨가 흥신소 의뢰를 받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A씨 수사와 별개로 해당 지구대에 대한 업무 감찰을 벌일 지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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