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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는 자산 처분하고 AI·반도체에 올인
소프트뱅크.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 경제산업성이 10일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정비하는 데 최대 421억엔(약 37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소프트뱅크에 슈퍼컴퓨터 이용 환경 정비에 드는 비용의 최대 3분의 1을 지원한다. 소프트뱅크는 슈퍼컴퓨터를 자사 생성형 AI 개발에 사용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외부 AI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 정부는 데이터 학습 등의 기반이 되는 슈퍼컴퓨터 설치를 지원함으로써 일본산 생성형 AI 개발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정비하는 것은 경제 안전보장과 산업경쟁력 강화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연구팀은 이날 슈퍼컴퓨터 ‘후가쿠’를 이용해 일본어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개발해 공개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도쿄공업대, 도호쿠대, 후지쓰, 이화학연구소(RIKEN) 등 인공지능 연구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기관과 기업은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에 있는 수많은 일본어 문서 데이터를 후카쿠를 이용해 인공지능 학습시켰다. 개발 담당자는 “향후 일본어에 특화한 생성형 AI의 다양한 연구·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하고 AI와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규제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비전 펀드의 미국 증시 상장기업 자산은 지난 2021년 말 이후 약 29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 쿠팡을 비롯해 도어대시, 그랩 홀딩스 등 비전펀드가 기존에 갖고 있던 기업 지분을 많이 매각한 데다 기업 주가도 떨어진 영향이다. 이 수치에는 작년에 비전 펀드가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움직임은 손정의 회장이 반도체와 AI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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