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총선 참패 책임을 벗기 어렵다는 시선이 여전하지만, 전대 시기부터 룰, 구도까지 모두 ‘한동훈 변수’와의 상관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10일 오전 5선의 나경원 당선인은 “특정 정치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나 당선인의 추후 정치 행보와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기자단에 공지했다. 전날 CBS 김규완 논설실장이 라디오에서 ‘한동훈이 전대에 나오면, 나경원도 나오겠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한 것이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진화에 나선 것이다. 나 당선인은 주변에 “내가 나가고 싶으면 나가는 거고 안 나가고 싶으면 안 나가는 것이다. 출마는 내 결심에 따른 것”이라고도 했다.

대중성을 갖춘 국민의힘 최다선 여성이자, 원내대표를 지낸 수도권 중진이라는 점에서 나 당선인은 22대 국회 생환과 동시에 유력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 그런 그의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자 이날 당내에서는 “한동훈 출마설이 이제 나경원을 자극할 정도로 커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현역 의원은 통화에서 “나 당선인과 한 전 위원장은 수도권 출신이자 엘리트 법조인이라는 이미지가 겹친다”며 “총선 후 둘 다 반윤(반윤석열)으로도 통하고 있어 여러모로 경합적 관계가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4.10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달 5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을 ‘정치인’으로 표현한 건 심리적 거리감의 표출이라는 게 여권 대다수의 해석이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오후 CBS 라디오에서 “저는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는 그 한 문장 때문에 두 분의 관계는 거의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남 얘기하듯 의례적인 덕담(을 한) 느낌”이라고 했다. 총선 기간 두 차례의 ‘윤·한 갈등’이 결국 정치적 결별로 이어졌다는 시선이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홀로서기 필요성이 부각될수록 그의 전대 출마설도 연일 구체화한다.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최근 가까운 당내 인사들에게 ‘출마하면 어떻겠나’는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친한계 의원)는 말이 흘러나온다.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은 ‘한동훈 출마 시 한 표를 행사하겠다’며 당원 가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 중 일부는 책임당원 자격(가입 3개월 이상 당원)을 염두에 두고 전대 시기(6월말~7월초)를 한 달 가량 더 미루자고 주장한다.

한 전 위원장은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7%로 여권 1위를 차지했다. 여야를 통틀어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로 1위, 한 전 위원장이 2위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3% 등이 뒤를 이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식 정치”를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328 "준공예정 대구 아파트, 층간높이 맞추려 비상계단 몰래 깎아내" 랭크뉴스 2024.05.18
22327 내일도 대체로 맑음…낮기온 오늘보다 올라가 [7시뉴스 날씨] 랭크뉴스 2024.05.18
22326 '임을 위한 행진곡' 손 잡고 부른 尹…조국은 주먹 휘둘렀다 랭크뉴스 2024.05.18
22325 '영국에서 삶 포기한 채 발견'…노홍철 확 바꾼 그날의 실검 랭크뉴스 2024.05.18
22324 의대 증원 사법부 판단에도 후폭풍 계속…의대생들 “복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5.18
22323 뺑소니·음주 진실공방에도 공연…김호중 팬들 수천 명 발길 랭크뉴스 2024.05.18
22322 국힘, 문재인 회고록에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 맹비난 랭크뉴스 2024.05.18
22321 李 "당원정당 첫길서 의장선거…가다 보니 이슬에 젖기도" 랭크뉴스 2024.05.18
22320 잠실구장에 뜬 ‘회장님’…신동빈 이어 박정원 두산 회장 관람 랭크뉴스 2024.05.18
22319 꼬리에 꼬리 무는 ‘김호중 의혹’…사고 당일 음주정황 또 나왔다 랭크뉴스 2024.05.18
22318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콘텐츠 투자 비용 삭감 랭크뉴스 2024.05.18
22317 나경원 "文 회고록 깊은 한숨…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이더라" 랭크뉴스 2024.05.18
22316 “축하금 준다더니”…홀인원 멤버십 상품, 피해 사례 속출 랭크뉴스 2024.05.18
22315 ‘여고생 열사’ 5·18 기념식 영상에 엉뚱한 사진…보훈부 “착오” 랭크뉴스 2024.05.18
22314 뺑소니 혐의 가수 김호중 오늘 공연 그대로 진행 랭크뉴스 2024.05.18
22313 3년 연속 5·18 기념식 찾은 尹‥"오월 정신, 자유민주주의 꽃" 랭크뉴스 2024.05.18
22312 “대체품이 없다” 월드클래스 삼양식품, 주가 폭등한 이유 랭크뉴스 2024.05.18
22311 한강서 100명이 잠 퍼잤다…눈 뜨거나 휴대전화 울리면 실격 랭크뉴스 2024.05.18
22310 인천 교회서 멍든 채 숨진 10대 여성…학대 혐의 신도 구속 랭크뉴스 2024.05.18
22309 결혼식장서 나타난 대형뱀 맨손으로 잡은 여성…용감해진 이유가? 랭크뉴스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