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의 한 가게로 돌진한 승용차 (화면제공: 충청북도경찰청)

■ 상가 돌진한 차에 14년 꿈 결실 '와장창'

충북 진천군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29일 아침, 경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차량이 상가로 돌진했는데 나와보셔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급하게 가게로 달려간 A 씨 눈에 펼쳐진 광경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A 씨 안경점 유리창과 고가의 장비가 박살 났고, 바로 옆 무인 문구점은 가게 안쪽까지 멀쩡한 곳이 없었습니다.

14년 동안 모은 돈으로 어렵게 차린 안경점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의 한 상가로 승용차가 돌진하는 모습 (CCTV 영상)

■ 20대 남성 "내가 음주운전" 자백했지만… 숨겨진 반전

A 씨의 안경점과 옆 가게로 돌진한 건 20대 남녀가 타고 있던 렌터카였습니다.

사고 직후, 20대 남성은 본인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당시 이 남성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습니다.

'20대 남성이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상가에 돌진했다.'

다행히 새벽 시간대여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일터를 잃은 A 씨도 렌터카 사고로 인한 대물 피해 보상금이 최대 1억 원에 불과하고, 가게를 복구할 길이 막막하긴 했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A 씨 앞에 닥친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의 '반전'이 있던 겁니다.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의 한 가게로 돌진한 승용차 (화면제공: 충청북도경찰청)

■ '운전자 바꿔치기' 들통… "보상 받을 길도 막혀"

사고를 접수한 충북 진천경찰서는 음주운전을 자백한 남성은 물론, 동승했던 20대 여성을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화면 등을 분석하다가 이 20대 남녀의 또 다른 범행을 포착했습니다.

차량이 상가로 돌진한 이후 운전석에서 내린 건 남성이 아니라 함께 타고 있던 20대 여성으로 확인된 겁니다. 이들은 사고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통해 경찰과 피해자, 렌터카 회사와 보험업체 등을 속이려 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여성도 음주 상태로 운전을 했는지, 왜 운전자를 거짓으로 진술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남성에게는 범인도피 혐의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를 본 상인들입니다. 렌터카 보험회사 측에서는 계약 당사자인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운전하다 사고가 났다는 이유로 보상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를 복구할 길마저 막혀버린 겁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 동승자와도 피해 보상을 두고 지금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없는 상태입니다.

A 씨는 "저와 문방구 사장님은 또 한 번 큰 충격에 빠져 매우 심란하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또 "30대 가장의 매장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제발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149 ‘개통령’ 강형욱 부부, 결국 전 직원에 피소… 시민 331명까지 가세 랭크뉴스 2024.06.11
19148 청주 툭하면 단수·탁수…“한 달에 한 번꼴” 랭크뉴스 2024.06.11
19147 "출생률 0%? 여긴 딴세상"…인구 늘어만 가는 '강남공화국' 랭크뉴스 2024.06.11
19146 서울 기준 삼겹살 2만원 넘어…‘김밥 등도 올라’ 랭크뉴스 2024.06.11
19145 "대통령 돼도 다시 선거"... 연일 이재명 저격 나선 한동훈 속내는 랭크뉴스 2024.06.11
19144 우리은행 또 '100억대 횡령' 터졌다… "코인 등 투자해 60억 손실" 랭크뉴스 2024.06.11
19143 제니 아찔 뒤태 '깜짝'…파격 드레스 입고 런웨이 올랐다 랭크뉴스 2024.06.11
19142 “소가 트림하면 기후위기 유발?” 뉴질랜드, 가축 온실가스 비용 부과 계획 폐지키로 랭크뉴스 2024.06.11
19141 "변호사 교체‥헌재도 직접 간다" '검사탄핵' 고삐 죄는 정청래 랭크뉴스 2024.06.11
19140 25년 후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인?···젊은 대륙의 잠재력 랭크뉴스 2024.06.11
19139 이 시국에 북한은 ‘맨유 축구 중계’?…‘조용한 내부’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11
19138 [단독] 김건희 면죄부 권익위, 핵심 ‘최 목사 조사’ 안 했다 랭크뉴스 2024.06.11
19137 화물기 타이어 파손으로 인천공항 1활주로 12시간 운영 중단 랭크뉴스 2024.06.11
19136 쏟아지는 6월 분양, 전문가는 이렇게 합니다 [머니 시그널] 랭크뉴스 2024.06.11
19135 '64세 정년' 이어…환갑때 100만원 달라는 기아노조 랭크뉴스 2024.06.11
19134 [단독] 액트지오 결과는 12월, 검증 회의는 11월···‘검증단 활동’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6.11
19133 고수익·엔저 매력에 '바이 재팬'…글로벌펀드, 대형 투자 러시 랭크뉴스 2024.06.11
19132 '5·18 발포 거부' 故 안병하 치안감 국가배상 판결 랭크뉴스 2024.06.11
19131 경기도, ‘대북전단 살포’ 직접 단속…윤 정부 무대응에 특사경 투입 랭크뉴스 2024.06.11
19130 이종섭, 순직해병 조사결과 보고때 '임성근 포함'에도 언급 없어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