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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부산 법원 앞에서 일어난 50대 유튜버 살인 사건은, 비방과 조롱을 일삼는 유튜브 문화에서 비롯된 참극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유튜브 활동을 하며 서로 백 건이 넘는 고소 고발전을 벌였는데, 이런 갈등이 실제로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판 참석을 위해 부산에 도착한 피해자.

법원으로 향하던 길을 유튜브로 생방송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쫓아온 피의자의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수 천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

3년 전부터 알고 지낸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비방을 일삼았고, 최근 1년 동안에만 명예훼손 등 서로 백 건이 넘는 고소를 제기했습니다.

유튜브에서의 갈등이 실제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구독자들이 이들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튜브 시청자/음성변조 : "많이 부추기고 (유튜버가) 그걸 보면 격분하죠. '쟤한테 너 진다.' 뭐 이러면 '분노심'이 갑자기 막 올라가잖아요. 진짜 막 현실로 폭행 같은 게 이뤄지는 거 같더라고요."]

피의자가 검거 직후, 자신의 유튜브에 인사를 남긴 것도 구독자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유튜브에는 당시 살인 현장이 중계된 영상이 뒤늦게 삭제되자, 구독자 눈길을 끌기 위해 사건을 재구성한 콘텐츠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최종술/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유튜브나 정부의 대책이) 삭제 조치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을 시민들과 함께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사건 이후 유튜브 게시판에는, 자극적인 콘텐츠만을 쫓는 유튜버와 구독자를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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