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찐윤’ 이철규 출마포기 뒤 방송서 불편한 마음 토로
배현진 통화녹음 공개…박정훈 당선자도 비판 가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박정훈 당선자. 연합뉴스

박정훈 국민의힘 4·10 총선 당선자가 10일 “(이철규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반대했다’고 이야기했다. 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찐윤’(진짜 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을 두고 배현진 의원이 통화녹음 파일까지 공개하며 벌어진 진흙탕 싸움의 판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박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내대표 출마) 권유는 (4·10 총선 전인) 3월 초 덕담식으로 한 말이었다”며 “판세가 우리 당에 불리하지 않았던 때였고, 그 정치인(이철규 의원)이 얼마나 그 자리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당선자는 “하지만 그 분은 총선 참패에 큰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총선 이후 성난 민심을 감안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덕담 삼아 권유했으나, 이후 이 의원에게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다시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박 당선자는 또, 지난 4일 한 결혼식장에서 이 의원을 우연히 만났다며 “그 분이 눈을 피하길래 ‘인사는 하셔야죠’라고 손을 내밀었는데, ‘너 나 알아?’라고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이 상황은 ‘후배가 인사는 해야지라며 건방지게 굴더라’는 말로 변질돼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가 “그날 이후” 이뤄졌다며 “그 정치인은 제가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에스비에스 라디오에서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에 반대한 당내 인사들을 두고 “오히려 그 중에 몇분은 (내게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고,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 분들에게 똑같이 (출마할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했음에도, 밖에 나가서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말씀하실 때는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 출마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건 윤상현·안철수·배현진 의원과 박 당선자 등이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현진 의원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제 말에서 추측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22대 총선) 당선자가 있었다”고 했다.

이후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배 의원은 이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적이 없고 반박하면서, 두 사람의 지난달 26일 통화녹음 파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 좀, 선배 의원답게. 어렵나”라고 이 의원을 거칠게 비판했다.

다음날인 9일 이 의원은 통화녹음 공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소이부답(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음), 할 말이 없다. 나는 동쪽을 보고 있는데 서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배 의원을 가리킨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 분이 초선 의원, 정치 신인인가. 그러니까 그만하라”고 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또 페이스북에 “다 들통나니 이제 와서 ‘배현진은 아니었다’ 하며 또 누구 힘 없는 초선 당선인들에게 화살을 돌리냐”고 올려 반발했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석에서의 대화나 통화를 녹취하여 이를 공개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당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로 분열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배 의원을 비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959 감세·재정건전성 ‘모순’ 밀어붙이고…집권 3년차에도 전 정부 탓 랭크뉴스 2024.05.26
16958 오후부터 전국 비…돌풍과 벼락 주의 랭크뉴스 2024.05.26
16957 "국힘으로 가라" 비난에도 고민정 "종부세, 성역 아냐…공론화 거쳐 재설계해야" 랭크뉴스 2024.05.26
16956 채상병 특검·국회의원 회동·대통령 비판…정치 보폭 넓히는 김동연 랭크뉴스 2024.05.26
16955 모아타운 '골목길 쪼개기' 기승‥그들은 왜 '황금도로'를 팔았나? 랭크뉴스 2024.05.26
16954 고물가·고금리에 중산층 가구도 휘청‥5집중 1집은 '적자 살림' 랭크뉴스 2024.05.26
16953 ‘측근 채용 강요·직원 욕설’ 전 마사회장 法 “해임 정당” 랭크뉴스 2024.05.26
16952 하마스 “가자 자발리야 전투서 이스라엘 군인들 생포” 랭크뉴스 2024.05.26
16951 의대 ‘1500명 증원’ 예정대로 간다…법원 “공공복리 중요” 쐐기 [민경진의 판례 읽기] 랭크뉴스 2024.05.26
16950 북, 한미 공중정찰·해군 해양순찰에 예민한 반응‥"공세적 대응할 것" 랭크뉴스 2024.05.26
16949 히로뽕계 회장님 명성도 덧없이…‘마지막 뽕 기술자’의 허망한 말로 랭크뉴스 2024.05.26
16948 137명의 사망자 낸 칠레 산불…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의 방화 범죄” 랭크뉴스 2024.05.26
16947 기정사실화된 한동훈 등판…윤·한 갈등 지속되는 까닭은 랭크뉴스 2024.05.26
16946 80가구에 배당금 10억…농업 틀 바꾼 '1석 3조' 공동영농,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26
16945 “다신 보지 말자” 사표 내면 끝일 줄 알았는데…반전[WOW] 랭크뉴스 2024.05.26
16944 "35만 원 먹고 어디 튀었나!" 골목길 숨어든 40대 '망신' 랭크뉴스 2024.05.26
16943 [주간증시전망] 불가능해 보이는 금리 인하 타이밍 맞추기 랭크뉴스 2024.05.26
16942 정부, 누벨칼레도니 체류 국민 6명 철수 지원 랭크뉴스 2024.05.26
16941 ‘수입 절대 의존’ 밀, ‘자급률 5%’는 불가능한 목표였나[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5.26
16940 하마스 “가자 전투서 이스라엘 군인 납치”…이스라엘은 부인 랭크뉴스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