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외국 면허 의사 도입 Q&A
작년 외국 의사 국시 합격률 80%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지금처럼 보건의료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올랐을 경우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해외 의대 준비반을 운영하는 학원. /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도 우리나라에서 진료⋅수술 등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집단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이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외국 의사의 역량이 한국 의사에 비해 떨어진다고 비판한다. 의사 출신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5년 이후 해외 의대를 졸업한 사람의 한국 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이 40%”라며 “외국 면허 의사 도입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정말 외국 면허 의사는 실력이 떨어질까,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면허 의사는 없을까.

–외국 면허 의사들은 한국에서 진료를 할 수 없나.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현행법에서 외국 의사가 우리나라에서 의료 행위를 하려면 복지부가 지정한 해외 의대를 졸업하고, 해당 국가 의사 면허를 딴 뒤 우리나라 의사 면허 예비 시험과 국가고시를 차례로 치러야 한다. 외국 면허 의사들이 국내 의사가 되려면 시험을 총 세 번 보는 셈이다.”

–의사 예비 시험은 뭔가. 국내 의대를 졸업한 사람도 봐야 하나.

“한국 의사 면허 시험을 볼 자격이 있는지 기초 지식 등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외국 의사만 본다. 의사 예비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1차 필기시험은 한국어 실력을 가늠하는 시험인데, 통과해야 2차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외국인 의사들은 대부분 1차 필기시험에서 낙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시험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니 영어를 많이 쓰지만 기본은 한국어다. 다만 예외적으로 국시를 통과하지 않은 외국인 의사가 국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외국 의대 졸업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및 합격 현황 자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제공

–국가고시를 통과하지 않고도 진료를 할 수 있는 건 어떤 경우인가.

“서울아산병원도 외국인 의사가 있다. 병원이 근무를 원하는 외국 의사에 대해 기간과 목적을 병원이 정해서 정부에 제출하면, 승인을 해 주는 방식이다. 다만 현재 제도에서는 수련, 봉사활동에 한정돼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보건의료 재난 경보 ‘심각’ 단계에서 국가·학교 제한 없이 외국 의사 면허만 갖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정 기간 동안 의사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 의대에 진학한 유학생들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

“의료계 안팎에서는 주로 외국 의사 면허를 딴 교포나 국내 중·고교를 졸업한 뒤 외국 의대로 우회 유학한 한국인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대형 병원에서 일정 기간 진료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한국 의사 면허 취득을 위한 예비 시험 등 실기 평가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의사 국시에 합격해 국내 면허를 받은 외국 면허 의사는 몇 명인가.

“1991년부터 지난 4월까지 외국 의대 출신의 의사 국시 합격자는 총 422명이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의사 국시 합격률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005년 24%(29명 응시 7명 합격)였던 합격률은 지난해 80%(40명 응시 32명 합격)까지 올랐고, 지난 2021년에는 응시한 33명 모두 합격해 100%를 기록했다. 독일 괴팅겐 의대를 졸업한 한국인이 의사 국시에 합격해 국내에서 피부과 병원을 개원한 경우도 있다. ”

–외국 의사 국시 합격률이 40% 정도로 낮다고 ‘외국 의사 도입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사가 없어서 국민들이 치료를 못 받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느라 교수들이 밤새서 일하다가 이제는 휴진을 한다. 정부는 이런 공백이 발생하지 않으면 외국 의사가 들어올 일이 없다고 밝혔다.”

–대학병원에서 외국인 의사를 고용했는데, ‘심각’ 단계가 풀리면 곧바로 귀국해야 하나.

“지금 한국에 와서 근무하는 외국 의사들은 3~6개월 기간 단위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6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면, 중간에 보건의료위기단계가 ‘심각’에서 풀리더라도 계약 기간 동안은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게 맞는다고 판단한다. 나아가 보건의료 심각 단계가 코로나19 대유행처럼 3년 동안 지속된다면 계속 연장해서 진료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729 천하람 "22대 국회선 '채 상병 특검' 이탈표 8명 가능" 랭크뉴스 2024.05.13
20728 검찰조사 최재영 “김건희, 아무것도 안 받았으면 아무일 안 생겼다” 랭크뉴스 2024.05.13
20727 ‘파타야 살인’ 피해자, 열 손가락 모두 사라져 있었다 랭크뉴스 2024.05.13
20726 '양도세' 올린 文 정부…"집값만 더 올랐다" 랭크뉴스 2024.05.13
20725 [속보] 의료계 "의대별 교육시설이 모두 125명으로 맞춰져 있어 75명 증원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랭크뉴스 2024.05.13
20724 민정수석 부활 뒤 검사장 7명 줄사표…"대검 참모 찐윤 기용 가능성" 랭크뉴스 2024.05.13
20723 경찰, 태광 이호진 전 회장 ‘횡령·배임 혐의’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5.13
20722 음주운전에 쓰러진 유럽축구의 꿈…20대청년, 7명에 새생명 선물 랭크뉴스 2024.05.13
20721 애플 ‘비전 프로’ 차세대 제품 가격 내리나... 부품 공급사 다변화 시도 랭크뉴스 2024.05.13
20720 전쟁 3년차에 국방장관 갈아치운 푸틴…우크라전 '변곡점' 되나 랭크뉴스 2024.05.13
20719 죽을 뻔한 산모 살려낸 의료진이 소방서 언급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5.13
20718 "담배 피우니 살 빠지고, 끊으니 살 쪘어요" 기분탓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4.05.13
20717 PF대출 ‘건강검진’ 더 까다로워진다···“부실 사업장 경공매 넘겨라” 랭크뉴스 2024.05.13
20716 정현순 “늘 심연 속에 살았다” 삶의 뿌리를 짓눌러온 그날의 수치…“‘성폭력=낙인’ 잘못된 관념을 바꿔야”[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랭크뉴스 2024.05.13
20715 유승민, 라인야후 사태에 “일개 차관 아니라 윤 대통령 나서야” 랭크뉴스 2024.05.13
20714 尹, 저출생 수석실 신설 지시... “전담 수석 필요” 랭크뉴스 2024.05.13
20713 野 “라인사태 총력대응 않는 여권, 매국정부” 랭크뉴스 2024.05.13
20712 "2박3일에 36만원 내라고"…제주도 이번엔 폭탄 전기세 논란 랭크뉴스 2024.05.13
20711 ‘수업 거부’ 의대생 국가시험 연기해주나…교육부 “필요 시 협의” 랭크뉴스 2024.05.13
20710 “파이어! 빨리빨리!”…가스 폭발 위험에 동분서주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