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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징 SNS사과 갈무리. 동영상 캡처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부사장이 초과 노동을 당연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고 회사 주가마저 떨어지자 사임했다.

10일 신경보, 제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취징 바이두 홍보 담당 부사장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본인의 더우인(틱톡) 계정에 직장문화에 관한 4~5건의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가 내용이 논란이 되자 전날 사과했으나 결국 물러났다.

그는 해당 동영상에서 “홍보 직원은 연휴에 쉬는 것을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회사와 직원은 고용관계일 뿐이다”, “내가 어머니도 아닌데, 왜 직원 가정까지 생각해야 하나” 등의 발언을 했다.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동료 생일은 기억하지만, 큰아들 생일은 잊어버렸다”는 언급도 있었다.

취 부사장의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웨이보의 관련 토론 영상이 1억50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 임원이 직원을 소모품처럼 대하고 직장문화를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현실을 말했다”는 옹호론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취 부사장이 동영상을 올린 지난 1~5일이 중국의 노동절 연휴였다는 점과 연휴가 끝난 이번 주 ‘주 6일’ 근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맞물리면서 직장인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중국은 일부 법정공휴일의 경우 장기 연휴 기간 주말을 제외하고 연휴에 쉰 만큼 다른 주말에 추가로 일하는 날을 지정해 대체 근무하도록 돼 있다. 이번 노동절 연휴로 인해 일요일인 지난달 28일과 토요일인 오는 11일 직장인들은 출근하도록 돼 있다. 주 5일간의 연휴 뒤 주 6일 근무가 이어지는 것이다.

중국 휴대폰 달력. 1~5일에는 휴일을 의미하는 休(휴), 11일은 근무를 의미하는 班(반)이라고 적혀 있다. 10일이 빨갛게 표시된 이유는 ‘오늘’이라는 의미이다.


중국 직장인들은 대체 근무 조정 규정을 중국 노동법의 불합리한 규정으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6일 근무)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데, 실질 휴가마저 짧다는 것이다. 연휴 끝 무렵인 지난 4~5일 바이두의 주된 실시간 검색어 중 하나는 ‘다음 장기연휴’였다. 중국 직장인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가장 큰 시점에 영상이 올라온 것이다.

취 부사장의 발언은 바이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그의 발언 이후 한때 4%가량 떨어졌다.

취 부사장은 논란이 일자 영상을 삭제했으며 9일 위챗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영상 게재가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도 아니다”라며 “회사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이 많아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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