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애니멀피플] 영국 왕립수의대, 고양이 7900마리 조사
14살 넘긴 버미즈·버만 ‘장수묘’…교잡종도 11.9살
털 없는 스핑크스 6.8살 불과…벵갈·러시안블루도 단명
영국 고양이 7900여 마리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 버마 고양이가 14살으로 장수묘 1위에 올랐다. 위키피디아 코먼스

‘버마 고양이’라고 불리는 ‘버미즈’는 기대수명이 14살에 이르지만, 털이 없는 품종인 ‘스핑크스’는 6.8살에 불과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왕립수의대와 대만 국립중흥대연구진은 “영국에서 사망한 고양이 7936마리의 성별·연령·품종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고양이의 기대수명은 11.7살이었다. 암컷은 12.5살, 수컷은 11.2살로 암컷이 조금 더 길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일(현지시각) 수의학저널 ‘고양이 의학 및 외과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은 고양이 기대수명 예측을 위해 2019년 한 해 동안 영국수의학회 6곳에 포함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고양이 125만4400마리 가운데 2019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사망한 고양이 7936마리의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고양이의 기대수명은 11.7살이었다. 여러 종이 섞인 교잡종 고양이는 순종 고양이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을 보였는데, 교잡종은 11.9살, 순종은 10.4살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최소 15마리가 사망한 품종들을 살펴보면, 기대수명이 가장 긴 ‘장수 고양이’ 1위는 태국·미얀마 등이 고향인 버만과 버미즈였다. 버만과 버미즈는 갓 태어났을 때 기대수명이 14.4살로 가장 긴 반면, 스핑크스의 경우 6.7살로 버미즈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체 조사대상 고양이 가운데 88%를 차지한 교잡종은 11.9살로 두 번째로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도 많이 키우는 러시안 고양이(러시안 블루)는 9.7살, 벵갈 고양이는 8.5살이었다.

고양이 품종별 기대수명. 고양이 의학 및 외과 저널 제공

연구진은 그동안 개와 달리 고양이 수명에 대한 예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가 예비 보호자, 수의사, 고양이 입양단체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댄 오닐 영국 왕립수의대 부교수는 “아픈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앞으로 반려동물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11살 또는 12살인데 앞으로 기대수명이 1년 남았다면 고통스러운 수술을 피하고 남은 삶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전했다. 이들은 고양이의 남은 수명을 연령별로 정리한 ‘기대수명표’도 함께 공개했다.

안타깝지만 국내 반려묘들의 기대수명에 대한 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진 적이 없다. 최근 국내에서는 20살 이상 사는 고양이들의 사례가 적지 않은데, 최대 기대수명 14살은 짧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권혁호 수의사는 한겨레에 “해당 연구가 2019년 한 해 동안 동물병원을 찾은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평균 수명이 더 짧게 조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영미 국가에서는 반려묘를 집 안팎을 오가는 ‘외출 고양이’로 키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국내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인용 논문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DOI: 10.1177/1098612X241234556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213 [포토] NHK도 취재…윤 정부 ‘라인 매각 굴종외교’ 규탄 랭크뉴스 2024.05.14
21212 “부끄럽다” 미 장교, 이스라엘 지원 정책 항의하며 사의 랭크뉴스 2024.05.14
21211 라인야후 지분 매각 검토하는 네이버...韓日 대형로펌에 법률 자문 맡겨 랭크뉴스 2024.05.14
21210 “김건희 엄정수사” 지시한 검찰총장 ‘패싱’ 당했나…12초 침묵 의미는 랭크뉴스 2024.05.14
21209 검찰, '이화영 뇌물공여·대북송금' 김성태에 징역 3년6월 구형(종합) 랭크뉴스 2024.05.14
21208 지표의 저주...경제 호황이라는데 우울한 미국인들 랭크뉴스 2024.05.14
21207 "장원영이 질투해서…" 가짜뉴스로 '2억5000만원' 번 유튜버 결국 랭크뉴스 2024.05.14
21206 민주당도 원한 노동법원 꺼낸 尹, 5년간 최대 1.1조 든다 랭크뉴스 2024.05.14
21205 아이돌 출신 페인트공 오지민, 尹 토론회서 “땀 흘려 버는 돈 소중” 랭크뉴스 2024.05.14
21204 尹 두둔한 홍준표 "하이에나 떼에 자기 여자 내던져 주겠나" 랭크뉴스 2024.05.14
21203 폰만 들고 있어도 주변 설명…장애인 눈이 된 챗GPT-4o 오늘 공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14
21202 “누구냐 넌” 의사들 추가 증원 제안 병원단체 임원 색출 혈안 랭크뉴스 2024.05.14
21201 ‘성형수술·지방흡입’ 연예인 가짜뉴스 만들어 2억 챙긴 유튜버 기소 랭크뉴스 2024.05.14
21200 ‘개혁’ 언급한 尹 대통령 “기득권 뺏기는 누군가에겐 정권퇴진운동” 랭크뉴스 2024.05.14
21199 尹대통령 장모 구속 299일만에 가석방으로 출소 랭크뉴스 2024.05.14
21198 [속보] 검찰,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김성태에 징역 3년 6개월 구형 랭크뉴스 2024.05.14
21197 홍준표, 검찰 고위직 인사 논란에 "방탄 아닌 상남자의 도리" 랭크뉴스 2024.05.14
21196 김재섭 “민심 외면하다가 총선 참패…‘당원 100% 전대 룰’부터 손봐야” 랭크뉴스 2024.05.14
21195 에일리 연인은 '솔로지옥' 최시훈이었다…"결혼 전제 열애 중" 랭크뉴스 2024.05.14
21194 홍준표 “자기 여자를 하이에나 떼에? 방탄이 아니라 상남자의 도리” 랭크뉴스 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