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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결국 결렬
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들이 남부 도시 라파흐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공격을 피해 피란을 떠나고 있다. 라파흐/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무기 지원이 없더라도 가자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9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어 “만약 우리가 홀로 싸워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우리는 우리의 손톱으로라도 싸울 테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는 더 많은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부 도시 라파흐에서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압박한 데 대한 직접적 반응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도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이 이스라엘군에 미칠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은 라파흐에서의 작전을 포함해 우리가 계획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 극우 연립정권 내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전면전 강행 요구를 쏟아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을 비롯한 극우 민족주의자들은 라파흐에 대한 전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네타냐후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지난 7일 1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몰려있는 라파흐를 겨냥한 지상 공격을 개시했고, 현재도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흐 동부 지역에 한한 “제한적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향후 공세를 전역으로 확대할 여지도 있다.

같은 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을 향해 라파흐에 대한 전면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박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안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도 하마스의 패배라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공유한다”며 “라파흐 공격이 이런 목표를 진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난 7일부터 진행된 휴전 협상은 결국 결과물을 내지 못한 채 결렬됐다. 당사자인 하마스, 이스라엘은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미국 대표단과 함께 약 이틀 동안 인질-수감자 맞교환을 위한 휴전 협상에서 머리를 맞댄 바 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9일 결국 대표단이 모두 카이로를 떠났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이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오가며 협의하고, 8일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직접 회담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진 못한 걸로 보인다. 아에프페는 현지 기자들의 목격담을 인용해 협상이 결렬된 뒤인 10일 이스라엘이 라파흐에 대한 포격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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