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 “보안 거버넌스 관련 재검토 요구한 것”
네이버 “중장기적 사업 관점에 근거해 결정”
2019년 12월 채용공고 알림글에 실린 라인 사무실의 모습. 사진 출처 일본어판 라인-에이치알(HR) 블로그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최대 메신저 앱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 행정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10일 말했다.

이날 마쓰모토 총무상은 각의(국무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가) 자본적 지배를 상당 부분 받는 (두 기업의) 관계와 그룹 전체의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본질적인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라인 사태’는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서버가 공격을 받아 개인정보 50여만건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5일과 4월16일 라인야후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네이버로부터 상당 부분 자본적 지배를 받고 있는 관계를 수정할 것” 등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경영을 일본 기업 단독으로 하라고 지시한 셈이어서다. 현재 네이버와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에이(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이날 발언은 이 문제에 대해 네이버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 정치권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일본 정부가 이를 진화하는 차원에서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가 본래 목적이 아니라 보안 조처 강화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 쪽에서는 사흘 전에도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건은 라인야후에서 통신 비밀을 포함한 정보 유출이라는 보안상 중대 사안이 발생한 걸 근거로 총무성이 철저한 재발 방지와 이용자 이익의 확실한 보호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하야시 관방장관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특정 국가 기업인 것과 관계없이 위탁업체의 관리가 적절히 기능해야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쪽은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최수연 대표가 나서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와 관련해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한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이를 따를지 말지의 결정이 아니라, 중장기적 사업 기반에 근거해 결정할 것으로 내부적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일본 관방장관과 총무상의 잇단 ‘해명성 대응’에 대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경영권 탈취가 목적’이라는 한국의 우려를 부인했다”며 “한·일 외교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배려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532 원재료부터 완성품까지… 전기차 생태계 장악하는 中 랭크뉴스 2024.05.13
20531 김수미 지분 회사 시끌…‘꽃게대금 미지급’ 승소했지만 랭크뉴스 2024.05.13
20530 ‘다 짓눌러 박살’ 광고에 ‘여론 박살’난 애플 결국 사과 랭크뉴스 2024.05.13
20529 유람선서 바다 추락사‥전기차 나무 충돌 2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13
20528 尹대통령-황우여·추경호, 오늘 상견례 겸 만찬…비대위 구성 공식 완료 랭크뉴스 2024.05.13
20527 "하던대로 하면 괜찮습니까" 대한민국에 던진 최태원의 질문 랭크뉴스 2024.05.13
20526 [일본에 배신 당한 네이버]④ 틱톡은 美 정부에 소송… 네이버는 日 정부에 대응 못하나 랭크뉴스 2024.05.13
20525 "전세계가 中전기차 관세 올리면 韓 이익…부품 관세는 韓 손해" 랭크뉴스 2024.05.13
20524 의대증원 법원판결에 '촉각'…교수들 "정부자료 공개·정책검증" 랭크뉴스 2024.05.13
20523 "의대증원 2천명 논의·근거 無" vs "1만명 부족 의협과 논의해"(종합) 랭크뉴스 2024.05.13
20522 "할당관세로 물가 잡는다"는 윤 대통령... "가격 인하 효과 글쎄" 랭크뉴스 2024.05.13
20521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으론 6년6개월 만에 베이징 방문…얼어붙은 한·중관계 해빙 물꼬 틀까 랭크뉴스 2024.05.13
20520 [르포]’굿바이 팬텀’… 北 김일성도 떨게 한 전천후 전폭기 고별 비행 동행 랭크뉴스 2024.05.13
20519 "여사님 살려줘요"…2명이 1000인분 조리 '충격 급식' 이 학교 랭크뉴스 2024.05.13
20518 "외계인과 싸우나" 조롱거리 전락...장교들도 헷갈린 美우주군 랭크뉴스 2024.05.13
20517 어르신 자산이 40% 육박...대한민국의 富가 늙어간다 [부의 고령화] 랭크뉴스 2024.05.13
20516 네타냐후에 좌절한 바이든…이미 석달전 '무기 지원 중단' 경고 랭크뉴스 2024.05.13
20515 피 쏟고 혈압 치솟아도… 생사 고비 넘어 아기 지켜낸 엄마들 랭크뉴스 2024.05.13
20514 [속보] 푸틴, 국방장관 교체키로…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랭크뉴스 2024.05.13
20513 WSJ "美 높은 주택임대료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막을 수도"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