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안 그래도 운동량이 부족한 요즘 학생들, 코로나19로 학교 안 가는 동안 비만이 더 늘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문제가 심각해 체육 수업이 강화됩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찬성과 반대 입장은 어떤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5년 만에 초등학교 1, 2학년에 체육 과목이 별도로 생깁니다.

'그동안은 체육 시간이 없었나?'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현재 초등 1, 2학년 체육은 5차 교육 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 음악, 미술과 함께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 과목에 포함돼 있습니다.

학생들은 음악과 미술, 체육을 교사의 분배에 따라 배울 수 있는데, 여기서 체육이 분리돼 하나의 독립된 과목으로 신설되는 겁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지난달 초등 1, 2학년 신체 활동 관련 교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국가 교육 과정 변경안을 심의, 의결했는데요.

이유는 지난해 교육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당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생들의 체력 저하와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며 저학년의 신체 활동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육 교과를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초·중·고 학생 가운데 비만과 과체중 학생 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했을 때 약 6%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초등학생의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이렇다보니 학교나 교사에 따라 신체 활동의 정도가 다른 현재의 '즐거운 생활' 과목만으론 초등학생 저학년의 운동 부족과 급증하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그런데 교사계에선 체육 과목 분리 및 신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98%의 교사가 체육 과목 분리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충분한 논의 없는 졸속 추진'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또 발달 단계에 맞는 통합 교과 필요성과 비 교육 전문가의 개입 우려가 뒤를 이었습니다.

체육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이를 책임져야 하는 교사의 부담감이 늘고 관련해 여러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등도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입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불필요한 교과 분리 개정 논의는 버리고 학교 현장 체육 활동 공간 마련과 개선에 나서라"며 "학교에서 신체 활동 수업을 하고 싶어도 물리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체육 활성화를 위해 과목 분리를 요구해 온 대한체육회 등 체육 단체와 문체부는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체육마저 사교육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겠다는 겁니다.

기초 연구와 교과서 개발 등의 절차가 남아 체육 교과를 분리하기까진 2~3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은 시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즐거운 체육 시간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670 '입틀막 경호처' 차장의 승진‥"병무청장 영전?" 野 발칵 랭크뉴스 2024.05.13
20669 네이버 노조 첫 공식 입장 "라인 매각 반대‥정부는 적극 대처해야" 랭크뉴스 2024.05.13
20668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최재영 목사 검찰 출석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13
20667 정읍서 붙잡힌 태국 파타야 ‘한국인 살해’ 용의자…혐의 부인 랭크뉴스 2024.05.13
20666 검찰조사 최재영 “김건희, 아무것도 안 받았으면 아무일 안 생겨” 랭크뉴스 2024.05.13
20665 경찰, ‘배임·횡령’ 혐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5.13
20664 정부 “의사 이탈 후 경영난 수련병원에 건강보험 선지급” 랭크뉴스 2024.05.13
20663 “의대 증원 자료 공개 삼가달라”…“미복귀 전공의 ‘전문의 자격’ 1년 지연” 랭크뉴스 2024.05.13
20662 [단독]‘차기 총장 하마평’ 최경규 부산고검장도 ‘사의’···검찰 고위급 인사 임박? 랭크뉴스 2024.05.13
20661 [속보] 정부 "의료계 측, 여론전 통해 재판부 압박 공정한 재판 방해하려는 의도" 랭크뉴스 2024.05.13
20660 추미애 "이재명, 의장 선거 과열 우려…내게만 '잘해달라' 말해" 랭크뉴스 2024.05.13
20659 이산화탄소 농도 높으면 바이러스 활개…닫힌 창을 열어주세요 랭크뉴스 2024.05.13
20658 검찰 조사받는 최재영 “김건희, 아무것도 안 받았으면 아무일 안 생겨” 랭크뉴스 2024.05.13
20657 한 총리, ‘의대 증원’ 정부자료 공개 여론전에 “공정한 재판 방해” 랭크뉴스 2024.05.13
20656 미국,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25%에서 100%로 인상 검토 랭크뉴스 2024.05.13
20655 교차로 진입 직전 노란불, 계속 주행··· 대법 “신호위반” 원심 파기 랭크뉴스 2024.05.13
20654 '라인 사태'에 "굴종 외교" 연일 날 세우는 野…조국은 독도행 랭크뉴스 2024.05.13
20653 경찰 소환된 임성근 “수중수색 지시 안 해”…채상병 순직 10개월 만에 랭크뉴스 2024.05.13
20652 "인도 사람들도 술 좀 마시네" 74조원 인도 주류시장 매년 7% 성장 랭크뉴스 2024.05.13
20651 [속보] 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기술 보호해야" 랭크뉴스 2024.05.13